진보·보수 유튜버들 맞불 '소란'…종로 '쥴리 벽화' 실랑이(종합)
진보·보수 유튜버들 맞불 '소란'…종로 '쥴리 벽화' 실랑이(종합)
  • 이기림 이기림
  • 승인 2021.07.29 15:15
  • 업데이트 2021.07.2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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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버 차량에 벽화 그려진 서점 간판 훼손도
서점 대표가 작가에 의뢰해 그린 것으로 전해져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최동현 기자,금준혁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외벽에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연상하게 하는 벽화가 등장한 가운데 진보·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소란이 일고 있다.

2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외벽에 김씨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벽화가 등장했다. 가로 15m, 세로 2.5m 크기 벽면에 총 6점의 철판 그림이 연결된 형식이다. 이 벽화는 이달 중순쯤 중고서점 사장 A씨가 작가에게 의뢰해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김씨의 얼굴을 묘사한 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쥴리는 김씨 관련 소문에서 나오는 별칭으로, 김씨는 스스로 이에 대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전날부터 사람들이 몰려든 이곳에는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 소란을 피웠다. 보수 유튜버들이 와서 벽화를 가리고 길목을 막았고, 오전 9시55분쯤에는 길목을 지나가기 위해 차를 탄 시민과 이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확성기에 대고 "대깨문은 가라" "4·15 부정선거에 관심을 가져달라" 등 말을 반복했다. 김모씨(49)는 요란스러운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있었다.

현장에서 소란이 발생하자 경찰도 출동했다. 관수파출소 관계자는 "어제도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민원인에게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다"고 했다.

 

 

 

 

오후에는 진보 유튜버들도 현장을 찾아 맞불 소란을 피웠다. 오후 2시11분에는 벽화를 막은 보수 유튜버 차량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점 간판을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서점 직원은 "아직 보험처리를 해야 할지, 경찰에 신고할지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며 "사진 등 증거만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벽화가 그려진 건물에 입점한 서점 직원은 "장사에도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고, 매우 시끄럽다"며 "전화벨소리 듣기 싫어서 전화선도 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자유가 있으니 사장님도 따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래도 당황스럽고 힘들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A씨의 지인인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벽화를 그린 이유는 정치적 이유는 아니라고 한다"며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는 뜻이라고 한다"고 벽화 게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벽화가 있는 길목에 사람과 차량이 몰리는 것에 대해 강제해산 등 단속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벽화를 막은 차량은 오후 10시까지 세워져 있을 예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소문으로 제작된 벽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수 백자의 유튜브 채널 '백자TV'에는 '나이스 쥴리'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가 게시됐다. 가사는 김씨를 둘러싼 소문으로 구성됐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해당 벽화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종로구 비방 벽화는) 피해자에 대한 인격 말살이고,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가 명확하다"며 "선거에서 굉장히 악의적인 정보를 퍼뜨리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캠프 차원의 공식 대응을 유보하고, 벽화가 등장한 경위와 정치적 배후 세력의 존재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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