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 시인의 지리산 산책-목압문학박물관·목압고서박물관 ‘제8차 기획전’
조해훈 시인의 지리산 산책-목압문학박물관·목압고서박물관 ‘제8차 기획전’
  • 조해훈 기자 조해훈 기자
  • 승인 2021.10.01 12:20
  • 업데이트 2021.10.01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박물관, 10월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각각 전시
문학 '아동문학가 배익천', 고서 '사육신과 생육신' 주제
오전 9~오후6시, 코로나로 입장객 4명 미만 제한 관람

경남 하동군 화개면 목압마을에 있는 목압서사(원장 조해훈) 내 목압문학박물관과 목압고서박물관이 각각 10월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제8차 기획전’을 열고 있다. 목압문학박물관의 전시 주제는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가 배익천’이고, 목압고서박물관의 전시 주제는 ‘사육신과 생육신’이다.

문학박물관 전시의 주인공인 여동(如湩) 배익천(裵翊天·72) 선생은 1950년 경북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에서 출생하여 1973년 안동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이듬해인 1974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달무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에서 1979년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1979년 부산문화방송으로 옮겨 월간 『어린이문예』 편집장·편집주간으로 일했다.

10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목압문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아동문학가 배익천'의 자료와 작품집들. 사진=조해훈
10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목압문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아동문학가 배익천'의 자료와 작품집들. 사진=조해훈

그는 1980년 첫동화집 『빛이 쌓이는 마을』(태화출판사)를 펴낸 후 지금까지 40여 권의 개인 작품집을 펴냈다. 이후 대한민국문학상을 비롯해 소천아동문학상·세종아동문학상·이주홍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그가 1995년 펴낸 동화집 『별을 키우는 아이』는 37쇄까지 출판 되었으며, 2008년 10월에는 이 책이 일본의 출판사인 ‘現文メティア’에서 『星と話す少年』 제목으로 출판됐다. 배 선생은 이후 FM PD와 동의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겸임부교수 등을 거쳤고,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등의 신춘문예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부산문화방송 홍보·출판담당 부국장과 격월간 『어린이문예』 편집주간으로 있다가 2008년 정년퇴직했다.

부산문화방송 재직 시인 1990년 5월에 경남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 방화골로 들어가 고성 생활을 시작하다 2004년 뒤쪽 산을 구입해 ‘사답법인 동시·동화나무의 숲’(동동숲)을 만들고 ‘열린 아동문학관’을 세웠다.

경남 고성군 대가면 숲속에 있는 '동시·동화나무의 숲’(동동숲) 2층 서재에서 집필 중인 배익천 선생. 사진=조해훈
경남 고성군 대가면 숲속에 있는 '동시·동화나무의 숲’(동동숲) 2층 서재에서 집필 중인 배익천 선생. 사진=조해훈

또한 발간이 중단돼 있던 『열린 아동문학』을 인수하여 2009년 봄호(40호)부터 속간하고 있다. 동동숲에서는 오는 16일 ‘열린 아동문학상’ 시상식과 ‘제2회 고성 공룡 책 축제’를 가질 예정이다. 동동숲은 현재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동동숲 구입 및 『열린 아동문학』 발행을 비롯, 이곳에서 소요되는 예산은 부산 민락동에서 방파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감로(苷魯) 홍종관(洪鍾寬·73) 선생이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배 작가의 귀한 자료들이 선보이고 있다. 1982년 1월 31일 창간호를 낸 ‘림우 글마을’과 거기에 실린 동화 ‘겨울새가 물고 간 봄’ 등을 읽은 학생과 작가들이 보낸 엽서와 편지 묶음, 그리고 같은 해 2월 28일에 발행한 2호부터는 ‘작은 글마을’ 이름으로 바뀌어 발행되었다. ‘작은 글마을’ 글씨는 향파 이주홍 선생께서 쓰신 것이다. 역시 ‘작은 글마을’을 읽고 독자들과 작가들이 보낸 편지 등이 함께 묶어져 있다.

국내에서 37쇄까지 출판되고, 일본에서도 출간된 배익천 선생의 동화집 [별을 키우는 아이]. 사진=조해훈
국내에서 37쇄까지 출판되고, 일본에서도 출간된 배익천 선생의 동화집 [별을 키우는 아이]. 사진=조해훈

또한 배 선생이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해놓은 노트, 부산문화방송 FM PD를 할 때 오프닝 멘트를 모아놓은 묶음, 그리고 자필 원고와 출간한 작품집 등 수십 점이 전시돼 있다. 코로나 19로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지만 목압서사에서 배익천 선생 초청 특강도 가지기로 약속이 돼 있다.

한편 ‘사육신과 생육신’ 주제로 열리고 있는 목압고서박물관은 사육신 가운데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1418~1456)의 문집인 『매죽헌선생문집』 상·하 2책을 전시하고 있다. 이 문집은 1923년 경북 청도군 덕천재장판(德泉齋藏板)으로 간행된 중간본이다. 또한 사육신의 한 분인 취금헌(醉琴軒) 박팽년(朴彭年)이 초서체로 쓴 천자문인 『취금헌 천자문(醉琴軒 千字文)』이 전시돼 있다. 목판본 단책으로 우암 송시열이 발문을 썼다. 또한 단종 복위운동으로 죽은 사육신의 공동 시문 유고집인 『육선생유고(六先生遺稿)』 3책도 선보인다.

'사육신과 생육신'을 주제로 전시 중인 목압고서박물관. 사진=조해훈
'사육신과 생육신'을 주제로 전시 중인 목압고서박물관. 사진=조해훈

그리고 생육신의 자료로는 어계(漁溪) 조려(趙旅·1420·1489)의 『어계조려선생속집(漁溪趙旅先生續集)』 단책이 있다. 이 책의 서문은 동춘당 송준길이 썼다. 그리고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의 문집인 『매월당집(梅月堂集)』 등이 전시돼 있다. 『매월당집(梅月堂集)』은 1927년에 후손 김봉기에 의해 중간된 것으로 6책이다.

 목압문학박물관과 목압고서박물관의 전시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동시 입장객은 코로나19 상황 탓에 4명 미만으로 제한한다. 

<역사·고전인문학자, 본지 편집위원 massjo@injurytime.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