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07) - 바람은 절로 불어올 때 가장 맑고, 마음은 일 없을 때 비로소 자유롭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07) - 바람은 절로 불어올 때 가장 맑고, 마음은 일 없을 때 비로소 자유롭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11.03 07:00
  • 업데이트 2021.11.04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耷, 1626~1705 추정)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307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답1626~1705 추정) 어조도(魚鳥圖) 25.2+105.8 상해박물관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耷, 1626~1705 추정) - 어조도(魚鳥圖)

307 - 바람은 절로 불어올 때 가장 맑고, 마음은 일 없을 때 비로소 자유롭다.

우연히 마음에 맞으면 문득 아름다운 경지를 이루고
천연에서 나온 것이라야 비로소 참맛을 느끼게 되니
만일 조금이라도 고쳐서 늘어놓으면 이내 그 맛이 줄어들 것이다.

백낙천(白樂天)이 말하기를, 
마음은 일 없을 때에 비로소 자유롭고 
바람은 절로 불어올 때 가장 맑다고 하였으니, 
정말 뜻 깊도다, 그 말씀이여! 

3팔대산인( 八大山人 朱耷, 1626~1705 추정) -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07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답 1626~1705 추정) 어도(魚圖) 77.5+44 개인소장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耷, 1626~1705 추정) - 어도(魚圖) 
  • 偶會(우회) : 우연히 마음에 맞음. 
  • 天然(천연) : 자연스러움.
  • 眞機(진기) : 참된 작용, 참다운 기취(機趣).
  • 纔(재) : 비로소, 마침내, 이내. * 纔가 원래 ‘겨우 재’ 자이기에 『채근담』에 나오는 纔를 모두 ‘겨우’ 라고 판에 박은 듯이 번역한 역자도 있다. 이는 앞 뒤 문맥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이며 우리말의 미묘한 어감 차이도 놓친 번역이라 비판받아 마땅하다. 
  • 調停布置(조정포치) : 고치고 위치를 정함. 즉 천연(天然) 그대로가 아닌 인공(人工)을 가하는 것을 말함.
  • 白氏(백씨) : 당(唐)의 시인 백낙천(白居易 772~846 字 樂天)을 말함.
  • 意隨無事適(의수무사적) 風逐自然淸(풍축자연청) : 마음은 할 일 없음에 따라 쾌적해지고, 바람은 절로 불어올 때 맑다. 隨나 逐은 ‘~함에 따라’ 의 뜻이다. * ‘뜻은 무사(無事)해야 자적(自適)하고 바람은 자연스러워야 맑다’ 고 했으니 참으로 멋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 시 구절은 그의 문집인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71권 중에도 없다고 한다.
  • 適(적) : 한가함, 유유자적(悠悠自適).
  • 有味哉(유미재) : 의미 있도다, 멋있다, 뜻 깊다.
3팔대산인( 八大山人 朱耷, 1626~1705 추정)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07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답1626~1705 추정) 어조도(魚鳥圖) 178+73 호북성박물관
팔대산인( 八大山人 朱耷, 1626~1705 추정) - 어조도(魚鳥圖)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