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40) - 내가 주인이 되어 사물을 부리는가, 사물이 주인 행세를 하며 나를 부리는가, 실로 이것이 문제로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40) - 내가 주인이 되어 사물을 부리는가, 사물이 주인 행세를 하며 나를 부리는가, 실로 이것이 문제로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12.07 19:00
  • 업데이트 2021.12.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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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반천수(潘天壽 1898~1971) 잠자는 고양이 87+76.2
 반천수(潘天壽, 1898~1971) - 잠자는 고양이

340 - 내가 주인이 되어 사물을 부리는가, 사물이 주인 행세를 하며 나를 부리는가, 실로 이것이 문제로다. 

바람과 달, 꽃과 버들도 없으면 천지의 조화도 이루어질 수 없고
정욕(情慾)과 기호(嗜好)도 없으면 마음의 바탕도 이루어질 수 없다.

다만 내가 주인이 되어 사물을 부리고 사물의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면
즐기고 바라는 것이 하늘의 작용이 아닌 것이 없고 
속세의 마음도 곧 진리의 세계와 부합(符合)할 것이다.

  • 風月花柳(풍월화류) : 자연의 다채로움을 형용한 말이다.
  • 造化(조화) : 천지의 조화. 
  • 情欲嗜好(정욕기호) : 인간이 가진 욕망과 감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 心體(심체) : 마음의 본체(本體).
  • 以我轉物(이아전물) : 내 의지로 사물을 부린다는 뜻이다. 轉은 ‘使(부릴 사)’ 의 뜻이다. 즉 운전(運轉)하다,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다.
  • 以物役我(이물역아) :  사물이 나를 부림.  役도 ‘使(부릴 사)-사역(使役)’ 의 뜻이다.
  • 嗜慾(기욕) : 앞에서 말한 ‘기호와 정욕’ 을 다시 말한 것임. 

 * 『채근담』 에서는 ‘욕망(慾望)’ 을 뜻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欲 자를 쓰고 있다. 欲과 慾은 같은 의미로 쓰는 통용자(通用字)로 欲은 ‘하고자 하는 의도와 의욕 그 자체’ 를 뜻함에 비해 慾은 ‘구체적인 욕심과 욕망’ 을 의미하는 재출자(再出字)이다.

  • 莫非(막비) : ~이 아닌 것이 없다. 즉 모두가 ~이다.
  • 天機(천기) : 하늘의 오묘한 작용. 
  • 塵情(진정) : 속세의 마음과 감정. 
  • 理境(이경) : 진리의 경지, 이법(理法)의 세계.

 

340 반천수(潘天壽 1898~1971) 붉은 연꽃 65.5+125
 반천수(潘天壽, 1898~1971) - 붉은 연꽃

◈ 『법구경(法句經)』 심의품(心意品)에

33. 맘이란게 걸핏하면 쉽사리도 흔들흔들 / 붙들기도 다루기도 감싸기도 힘들지만 / 지혜갖춘 자가되면 제스스로 바루기를 / 활장인이 가지눌러 곧은화살 만들듯이 

                                             -  현진 번역  『담마빠다-법구경』  조계종출판사

 * 위의 법구경은 일명 <고려가사 법구경> 이라 하는 것으로, 고려말에 발생한 초기 가사 형식(4자 4음보)으로 번역했다는 뜻인 듯하다.

* 법구경 쌍서품(雙敍品)에 

1.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2.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  법정 번역   『진리의 말씀-법구경』  이레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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