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신불산」(136) 제2부 농사꾼 기출씨 - 제17장 아아, 턱걸이③
대하소설 「신불산」(136) 제2부 농사꾼 기출씨 - 제17장 아아, 턱걸이③
  • 이득수 이득수
  • 승인 2022.05.21 07:00
  • 업데이트 2022.05.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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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아, 턱걸이③

아주 오래전 일찬이형 또래의 문웅이란 학생이 매일아침 삼남면방면에 사는 중학생의 통학로인 열찬이네 집 앞을 지내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커다랗게 외우던 걸 떠올린 모양이었다. 당시 마을사람들은 저 아이가 길을 걸으면서도 한 시도 안 쉬고 저렇게 부지런히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일찬이 이상으로 공부를 잘 하는 것일 거라고 말하면 같은 동급생들은 픽 코웃음을 쳤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듯이 시험성적은 매번 반에서 중간도 못 나간다는 것이었다.

“가는 지금 뭐 한다카더노? 니 새이 이상으로 출세했겠제?”

아버지의 질문에 열찬이는 또 픽 웃고 말았다. 그가 어디서 무얼 하고 얼마나 출세를 했는지 다시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중학생이 된 열찬이는 열개 가까운 국민학교에서 몰려든 낯선 친구들과 영어라는 새로운 과목에 맞닥뜨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타고난 학구열과 호기심으로 의욕에 가득 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국민학교 4학년 때 처음 지리과목을 배우면서 갖게 된 지리부도가 너무 신기해서 날마다 들여다볼  때처럼 열심히 스펠링을 써보고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읽어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첫 번째 기말고사를 친 열찬이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기보다 더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있어 6년 동안이나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던 반 1등을 놓친 것이었다. 여학생까지 네 개의 학급이 있었으니 자신은 전교수석은커녕 전교 4, 5등이나 될까, 학급마다 나름대로 시골국민학교의 우등생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열 개 정도의 과목의 평균점수가 90점이 넘으면 우등상을 주었는데 대체로 학년 전체로 너덧 명씩이 나오곤 했다. 그는 상을 타기도 하고 못 타기도 했다. 특히 국어, 영어, 사회와 다른 암기과목은 웬만하면 늘 만점인데 갈수록 수학과 물리가 힘에 부쳤다. 단순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무엇을 보거나 들으며 쉽사리 외우는 정도의 두뇌로서의 한계가 온 것이었다.

 

거기다 점점 공부를 등한시하게 된 또 하나의 변화가 생겼으니 그가 문학 즉 소설책을 접하게 된 것이었다. 금찬씨가 시집을 가고 태엽씨집으로 들어가 사내아이를 낳은 귀찬씨도 그 아이가 무슨 일인가로 죽자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서울로 떠나버려 별로 말수도 없는 덕찬이누나와 심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일찬이형이 휴가를 왔는데 마침 김동리의 소설집 『황토기(黃土記)』를 들고 와서 읽다 집에 두고 귀대를 한 것이었다.
 
처음 소년적인 호기심으로 무심코 첫 장을 넘겨 「찔레꽃」이라는 단편소설을 접하는 순간 그는 찌르르 전선에라도 감전된 듯 머릿속이 하얘지며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찔레꽃이 가득 핀 들길을 걸어 딸이 시집을 가고 어머니가 손을 흔드는 단순한 줄거리인데도 그 이별을 서러워하는 모녀의 애틋한 마음이 바람에 날리다 도랑물에 떨어져 흘러가는 찔레꽃의 꽃잎처럼 너무나 애절하게 잘 표현된 것이었다.

자기가 조석으로 대하는 보리밭이나 찔레꽃이 그렇게도 선연한 슬픔이나 아름답고 애달픈 정경이 되는지, 자신이 그렇게 서럽도록 아름다운 환경 속에 사는지, 자신도 그런 서러운 이야기 속의 한 주인공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이어 6.25동란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닮은 「귀환장정(歸還壯丁)」, 중매결혼의 시골출신 아내와 대도시의 신여성사이에서 갈등하다 일본으로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이려다 자살하는 인텔리 교사의 고뇌를 그린 「인간동의(人間同議)」 등 여남은 편의 단편소설의 색다른 이야기와  박력 있고 빛나는 문장에서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특히 타이틀롤인 「황토기」에서는 시대를 잘못 만나 타고난 힘과 기백을 써보지도 못 하는 동병상련의 두 장사가 서로를 치고받으며 허송세월을 하며 뜨내기 여인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며 차츰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마을뒷산의 높다란 황토절벽의 배경에 맞춰 두 마리의 용이 금기를 깨고 함부로 잠자리를 하여 천벌을 받은 쌍룡(雙龍)설, 승천하지 못하고 몸을 다친 상룡(傷龍)설, 불세출의 장수가 나타날 것을 두려워해 지맥을 끊었다는 절맥(絶脈)설이라는 전설로 클로즈업시킨 그 한권의 단편집은 그의 일생을 지배하고 침몰시킨 문학에의 세계로 그를 유인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문학의 향기에 중독되고 만 것이었다.

그렇게 문학에 눈을 뜬 그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문학작품, 특히 소설에 빠지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학교도서관의 소설책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언양중학교는 언양농업고등학교와 같은 교사(校舍)를 써 향리출신 기업가의 부인이 지어준 강당과 도서관이 있었고 학생들이 추수후의 들판에서 벼와 보리이삭을 주워 모은 돈으로 도서를 구입하여 꽤 많은 장서가 있었지만 책을 읽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는데 마침내 제대로 된 독서가가 하나 탄생한 것이었다.
 
그는 우선 소문에만 듣던 『삼국지(三國志)』를 빌려 읽으며 유비와 관우와 장비의 의기에 찬 도원결의(桃園結義)편을 읽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으며 간악한 내시 십상시(十常侍), 하진, 동탁 같은 간신에게 치를 떨고 여포와 조조 같은 기회주의자들을 비웃고 조자룡과 마초의 용맹에 탄복하며 제갈량의 선견지명과 풍운조화에 감탄했다. 

그러다 주인공인 유관장과 제갈공명이 죽고 강유가 촉한을 이끌기 시작하는 후편에서는 그 어린 나이에도 인생의 허망하고 무상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108명의 의기남녀가 펼치는 무용담인 『수호지(水湖志)』를 단숨에 독파한 그는 동양세계의 신들이 원숭이 손오공을 내세워 펼치는 재미있는 이야기 『서유기(西遊記)』와 호사스런 사내의 입신양명을 그린 『옥루몽』을 독파했다. 단숨에 중국의 사대기서(四大奇書)를 섭렵한 셈이었다. 이어 그는 은밀하며 은근하면서도 음탕을 극한 중국인의 음서 『금병매(金甁梅)』까지 읽음으로서 마침 사춘기를 맞은 그의 남성성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그렇게 소설에 빠져있는 사이 그는 조금씩 성적이 떨어져갔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국어, 영어, 사회, 역사, 지리 심지어 음악, 미술, 생물, 화학에 이르기까지 암기가 가능한 필답시험과목은 성적이 좋았고 새로이 눈뜬 소설적 상상력으로 산과 들과 냇물과 꽃과 물소리와 달빛과 노을과 이슬과 안개의 모든 자연이 그의 상상력을 키우고 그렇게 발전한 공상과 몽상은 이제 조금씩 키가 자라긴 해도 여전히 이목구비가 반듯하지 못하고 눈빛이 흐릿한 그가 어딘가 휘청거리는 듯 일상의 밥을 먹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야무진 청소년이 아닌 별에서나 온 아이로 보이게 했다.
 

중학교 2학년 때의 국어교사는 서울에서 온 김나원이라는 멋쟁이 여선생이었는데 키가 크고 유난히 눈동자가 맑은 하얀 얼굴에 멋들어진 헤어스타일이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팔등신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이미 서른이 넘어 보이는 조용하면서도 어딘가 히스테릭한 그 여선생은 늘 잔병치레를 했고 너무 야윈 몸매에 푸석한 얼굴에 위장병이 심해 배를 움켜쥔 자세로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 짓궂은 아이들은 연애에 실패해 아이를 떼고 왔기 때문이라고도 했고 심지어 겉만 멋쟁이지 시도 때도 없이 방귀가 나와 그 입구에 마개를 단단히 틀어막는 동작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 해 여름방학에 생물과목도 아닌 국어선생님이 식물채집을 해오라는 방학숙제를 내었다. 아마도 반도의 동남부인 언양지방의 방언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스무 종(種)을 넘기지 못하는 그 숙제를 열찬이는 대학노트 한 권을 다 소비하도록 무려 백오십 종이나 해 갔는데 그건 오로지 천지강산을 떠돌며 온갖 동식물과 팔도의 사투리와 표준말까지 두루 아는 아버지 기출씨의 덕분이었다. 
 
우선 개울가의 돼지풀, 여뀌풀, 물상추, 몰, 미나리, 돌미나리, 미나리아재비를 비롯해 밭둑의 달래, 물래, 쑥, 봄맞이꽃, 광대수염, 호장군대, 독새풀, 띠풀, 억새풀, 솔쇠, 개솔쇠, 살갈퀴라고 불리는 새콩, 풀씨, 쓴냉이, 나시랭이, 가시개나물, 곰보배추에서 뒤란의 천남성, 비름, 개비름, 외풀, 방동서니, 꼭두서니, 광대수염 같은 풀이름은 물론 산에서 나는 도라지, 삽주, 타래란, 용담, 취나물인 양달비, 곤달비, 단풍취, 까막취, 흰추 떡숙, 미역취에 삿갓대가리는 물론 고사리, 고치미, 고비에 청고사리, 소나무, 참나무, 굴밤나무, 왕갈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를 비롯해 소쌀밥나무로 불리는 자귀나무, 녹나무, 가래나무, 소동나무, 때죽나무, 오동나무, 벽오동나무에 참꽃, 진달래, 연달래, 찔레, 망개, 옻나무, 개옻나무, 머루덩굴, 개머루덩굴, 다래덩굴, 으름덩굴, 기생식물인 겨우살이까지 모르는 것이 없었고 싸리나무도 홍싸리, 흑싸리, 족제비싸리로 일일이 구별했다. 또 벼, 보리를 비롯한 농작물도 찰벼, 육도, 차조, 매조에 콩, 푸렁콩, 양대, 녹두, 동부, 서리태, 작두콩, 새콩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곡식에 서너 종씩을 구분해내니 실로 그 종류가 엄청났다.

ⓒ서상균

서울에서 온 여선생이 더더욱 놀란 것은 같은 문둥이배추도 이걸 서울사람들은 곰보배추라고 하고 또 송편처럼 생긴 복주머니에 달걀처럼 하얀 씨앗이 가득 든 달개비꽃은 표준으로 닭의장풀이라 부른다. 찰남생이는 천남성이고 풀씨는 점잖게 자운영이라고 쓰고 호장군대는 부인병의 약이 되고 소루쟁이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이고 애기똥풀과 개구리밥은 소갈증, 즉 당뇨병약으로, 구기자, 오미자, 산수유는 무병장수 약으로 쓰인다는 점 또 잎과 줄기에 너무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농경시대의 시어머니에게 미운오리인 며느리를 갖다 붙인 며느리배꼽풀과 며느리밑씻게풀에다 담장이덩쿨, 새삼줄기까지 꼼꼼히 종류별로 채집하고 며느리배꼽풀은 환삼으로, 도라지는 길경(吉更)으로, 질경이풀은 차전자(車前子)로 한약으로 쓰이는 것까지 기록하고 마당귀퉁이에 흔하게 웅크리고 자주 빛 또는 흰 빛으로 작은 색소폰처럼 피어있는 꽃이 보통은 제비꽃이라고 하는데 경상도에서는 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하고 윗녘에서는 오량캐꽃이라고 부른다는 것까지 적어놓은 데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별 특징도 없는 외모에 늘 몽상에 젖어 몽롱한 눈길로 매번 국어시험을 만점 받는 좀 이상한 아이가 그 아버지로부터 집안 전체로 대단한 언어학적 소질을 가졌다는 소문을 내었는데 그 소문은 이내 옆집 상천댁의 막내동생인 농업고등학교 원예교사인 엄수진선생으로부터 집안내력이 알려지면서 나이든 교사들로부터 아하, 그 공부 잘하고 시 잘 짓던 가 일찬, 최초로 서울체신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몸이 아파 중단하고 농고를 졸업하여 농업협동조합의 창설멤버가 된 그 대단한 가 일찬의 동생이로구나! 라는 찬탄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는커녕 가 일찬의 동생이 나타났다는 소문으로 종결되고 말았다.

아무튼 그렇게 빠져든 독서의 세계는 이내 변산반도의 노을과 별과 바닷바람을 담은 촉촉이 젖어드는 부드러움과 어딘가 그리움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신석정(辛夕汀)의 《촛불》이라는 시집을 읽으면서 그 유장한 가락에 함몰되고 이어 신지식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동화 또는 소년소설영역의 애잔하고 안타까운 갈매기의 울음과 파도소리에 젖어들기도 했다.    

그런 한편으로 사춘기가 되면서 자신의 환경과 너무나 동떨어진 나라와 사고방식을 가진 세계, 누나와 형의 정신병을 낫게 해달라고 어머니가 다니면서 입문한 기독교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 하고 여전히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역시 일찬형이 던져두고 간 핸드릭 반 루운이란 사람이 지은 『구약성경이야기』란 책을 접하고 그는 또 한 번 신기하고 낯선 세계에 매료되었다. 당초에 주일학교에서 배운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 「의심 많은 도마」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를 벗어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너무 무겁고 심각한 성경말씀이 아니라 재미있게 접근할 기독교의 연원과 유대인의 역사를 담은 이 이야기는 문학적으로도 상당한 구성력과 상징성을 가져 단숨에 그의 호기심을 사로잡고 말았다. 
 
특히 그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의 고리타분한 창세기가 아닌 늙고 착한 농부에게 하느님이 그 기도를 들어 외아들 이삭을 점지하고 그 신앙을 검증하기 위해 제물로 바치게 한 이야기에서 아담과 이브와 에덴동산의 이야기며 최초의 살인자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 최초의 사기사건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며 팔려나간 이복동생 요셉의 이야기까지 하나같이 흥미진진하고 상징성이 높은 이야기를 달달 외우다시피 여러 번을 읽었다. 

그러다가 하느님은 왜 아브라함에게는 그렇게 난감한 시험을, 카인과 아벨,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에서는 천지만물의 창조자이며 전지전능 인간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이 왜 그렇게 똑 같은 형제인 카인과 아벨에게 누구의 제물은 달게 받아 연기가 곧게 올라가고 누구의 제물을 마뜩치 않아 단 번에 불이 꺼지고 연기가 흩어지고, 야곱과 에서형제는 어째서 하나는 귀엽고 부드럽게 태어나게 하고 다른 하나는 마음은 착하고 순수하지만 외양은 억세고 거칠게 태어나게 차별대우를 하는지 의심스러웠다. 그것이 정작은 신의 섭리가 아니라 단지 어리석고 탐욕스런 인간세상을 적시(摘示)하기위한 가르침이라는 걸 알기에 수십 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는 특히 환락에 빠져 파멸하는 소돔과 고모라성을 탈출하는 롯의 이야기, 가나안 복지를 향해 홍해를 갈라지게 한 기적을 연출하며 애급을 탈출하여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언약의 땅에 도착하여 십계명이 든 성궤를 받는 모세의 기적과 엑서더스는 물론 삼손과 데릴라의 왜곡된 사랑, 다윗과 골리앗의 극적인 전투, 솔로몬의 지혜로운 심판도 좋아했지만 여호수아와 엘리야, 엘리사, 요한에 이르는 선지자의 예언과 다윗의 장남인 압살롬처럼 어리석고 탐욕스런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 쏠렸다.  

그러나 아버지 기출씨의 건강은 점점 더 나빠졌고 어머니 명촌댁과 누나 덕찬이는 단순히 하루하루 먹고 일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득수 시인

◇이득수 시인은

▷1970년 동아문학상 소설 당선
▷1994년 『문예시대』 시 당선
▷시집 《끈질긴 사랑의 노래》 《꿈꾸는 율도국》 《비오는 날의 연가》 등
▷포토 에세이집 『달팽이와 부츠』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 등
▷장편소설 「장보고의 바다」(2018년 해양문학상 대상 수상작)
▷2021년 4월 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