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가난한
산동네는 바람조차 매서웁다
잎 떠난
작은 가지
키 돋움 해 보지만
계곡물
흐르는 소리
눈에 아득
들린다
- 시조집 《말랑한 고집》에서

<시작 노트>
가난한 곳에는 항상 을씨년스럽다.
산동네는 어둠도 빨리 내려온다.
그만큼 추위가 몸속으로 먼저 파고든다.
가을이 오면 추위도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산골의 추위는 잎 떨어지는 소리에서 듣는다.
계곡 물소리도 더 춥게 들리는 것이다.
겨울이 오고 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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