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손
석정희
밤새 등 가려워
잠 이루지 못하는 밤
어릴적 비 내리고
천둥 번개라도 치는 때면
어느새 건너오셔
등 쓰다듬어 두려움 씻으시던
아버지의 손
닿지 않는 손길 그립다
밤길 등에 업혀 넘던
고갯길에선 앞으로 안아
등 두드려 다독이시던
그 때 아버지 나이 되어
내 등 가려워서야 아는 그리움
등 한 번 밀어드리지 못한
안타까운 내 마음과 설움
오른 손으로 목을 감아
왼쪽 등으로 가보고
왼 손 굽혀 오른쪽 등으로
가보아도 닿지 않는 내등
그 때 백약(百藥)이시던
그리운 아버지 아빠의 손.

◇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시선집), 《내 사랑은》
▷가곡집 《사랑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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