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1
박홍재
승방에 틀고 앉아
한 소식 하겠다고
날마다
밥 축내며
해롱는 중생이여!
모든 끈
내려놓으니
거침없이
뱉는다
- 시조집 <말랑한 고집>에서

<시작 노트>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것만은 안 걸려야지 하는 게 치매이다.
사람이 살면서 또 다른 세상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도를 통한 사람처럼 보인다.
모든 것 내려놓은 그 허허로움 말이다.
아픔이기 전에 우리는 그 속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 내 뱉는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명소 기행(포토 에세이) 『길과 풍경』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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