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오래 묵었다
오인태
굴러가는 것은 모두 둥글다
각 잡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굴러가는 것들의 길을 만든다
때로는 쉬어가기도 하라며
제 품을 내어준다
멈춘 것들은 대개 사각형 안에 있다
잠시 깃든 지상의
방 한 칸
창문 너머
보름달 지나고 있다

◇ 오인태 시인은
91년 《녹두꽃》으로 등단. 시집 『그곳인들 바람불지 않겠나』, 『등뒤의 사랑』, 『아버지의 집』, 『별을 의심하다』, 『슬쩍』, 동시집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산문집 『밥상머리 인문학』 등이 있으며, 《작은 詩앗‧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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