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시대1-여는 시】 너무 오래 묵었다 - 오인태
【시민시대1-여는 시】 너무 오래 묵었다 - 오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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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3 12:18
  • 업데이트 2023.01.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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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묵었다
                          오인태

 

 

굴러가는 것은 모두 둥글다

각 잡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굴러가는 것들의 길을 만든다

때로는 쉬어가기도 하라며
제 품을 내어준다

멈춘 것들은 대개 사각형 안에 있다

잠시 깃든 지상의 
방 한 칸

창문 너머 
보름달 지나고 있다

 

오인태 시인
오인태 시인

◇ 오인태 시인은
91년 《녹두꽃》으로 등단. 시집 『그곳인들 바람불지 않겠나』, 『등뒤의 사랑』, 『아버지의 집』, 『별을 의심하다』, 『슬쩍』, 동시집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산문집 『밥상머리 인문학』 등이 있으며, 《작은 詩앗‧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사)목요학술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시민시대』는 본지의 콘텐츠 제휴 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