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할 분담을 통한 협업과 공존 필요
허남식 신라대학교 총장
1. 현재 지역대학이 안고 있는 가장 힘든 현안은 무엇입니까?
현재 지역 대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령인구의 급감에 따른 신입생 충원 문제이다. 신입생 충원은 대학의 재정과 직결되어 있고, 따라서 신입생 충원율 하락은 대학의 재정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한정된 학생 자원에서 대다수 학생들의 대입 지원이 서울과 수도권 대학으로 집중되다보니 지역대학은 신입생 충원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신라대학교는 이러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예측하여 발 빠른 정원 감축 및 신라대학교가 지역 내에서 선점하고 있는 항공, 사범, 보건․복지 중심의 특성화 추진, 그리고 학생들의 선호도와 수요에 맞춘 효율적 편제/구조 조정 등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와 긍정적인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학생들의 선호도와 수요에 맞춘 학생 성공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은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올해 수시 모집 입시 경쟁률만 보더라도 부․울․경 지역 타 대학들의 입시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은 오히려 향상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2. 현재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대학 교육 정책 중에서 대학 운영에 가장 힘든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대학에 대한 각종 규제가 문제이다. 12년 간 지속된 대학 등록금 동결 이외에도 등록금 수입 이외 수입 노선을 개발하여 등록금 수입 부족분을 대체하려고 해도 아직도 요소요소에 남아 있는 규제가 대학의 발전전략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정부에서 교지 활용을 비롯한 많은 부분의 규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으나, 보다 빠른 정책적 전환과 적극적 추진이 요망된다.
아울러 대학이 보다 건실하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장 필요한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긴급 수혈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개별 대학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과 방안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이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인위적 통제나 규제가 전제된 생색내기 지원보다 선先 지원 후後 성과평가 방식의 전향적 대학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중앙정부나 지자체 관련 대학지원 정책은 예산 집행의 항목을 특정 목적에 한정하여 규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저마다 입장과 상황이 다른 대학 차원에서 이러한 지원을 재정적 어려움의 보완하거나 예산을 대체하는데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정한 목적이 가미된 목적성 재정 지원보다 일정한 금액을 대학의 자체 계획과 자율에 맡겨 활용토록 하고, 사후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3.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기획하고 실천해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우선 학생 수요 중심의 대학 편제 개편이다. 학생이 오지 않는 대학은 살아남기 어렵다. 아무래도 대학이 훌륭한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더라도 학생이 없는 대학은 존재 의미가 없다. 따라서 신라대학교는 학생 수요와 만족도 중심으로 학과 간 편제 개편과 통폐합을 효율적으로 추진하여 선도적으로 대학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부․울․경 지역에서 선점하고 있는 항공, 사범, 보건복지대학을 중심으로 특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그밖에도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학생 성공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으로서 단순히 지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 영역의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여 학생들의 인성과 취업까지 책임지는 학생 성공 중심의 총체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교육 슬로건이었던 ‘잘 가르치는 대학’을 발판으로 이제 ‘학생 성공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시켜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2년 연속[2020-2021]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부․울․경 지역 유일의 ‘동남권 최고 강소대학’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4.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향으로 지산학협력 체계를 통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지역을 활성화할 정도로 온전한 성공 모델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산학의 협력체계 모델은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신라대학교는 이미 부․울․경 지역에서 대학 규모 대비 산학협력이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 중 하나이다.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의 기본인 LINC 사업부터 시작하여 최근 LINC 3.0 사업[2022-2027]까지 지속적으로 산학협력과 관련된 사업들을 추진하여 왔으며, 부산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I-URP 사업[2022-2026] 사업도 참여하여 포괄적 지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자체는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확충시킬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대학은 지역의 산업 기반과 연계하여 필요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공급하는 상호 유기적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기업은 R&D 분야와 인재 육성을 위한 분야에 적극 투자하여 대학 내 연구 기반 및 교육, 재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상호 연결체제가 강화되어야 하고, 유기적 연계와 결합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산학 협력체계 모델이 현실화되어야 한다.
5. 국가교육 위원회가 발족하여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그 존재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대학 위기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삼아 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는 미진합니다. 지역대학 위기와 관련해서 국가교육 위원회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였으나, 아직은 그 활동이 많이 미흡하다. 특히 대학 차원에서 국가교육위원회에 바라는 바는 결국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되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살아남기 위한 중․장기적 지원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초등/중등교육뿐만 아니라 이젠 고등교육과 대학정책에서 혁신적인 전환과 지원정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줄어드는 학령인구를 감안하여 보다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동안 초등교육이나 중등교육에 집중된 정책이 추진되었다면, 이젠 고등교육과 대학정책을 통해 교육의 질을 강화하고 미래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강구되어야 한다. 물론 국가교육위원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지역대학으로서 보다 빠른 정책적 판단과 지원이 요구된다. 지역대학이 처한 위기 상황은 이미 수년간 방치된 상태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따라서 국가교육위원회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도 대학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6. 부산지역 대학들이 지역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도모해 볼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할 수 있는 지역대학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해주십시오.
부산의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사립대학과 공존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물론 학문적 연대와 교육적 공유대학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와 더불어 국립대학은 비교적 수험생들로부터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와 대학원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사립대학은 지역에 기반을 둔 산업과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여 상호 생존과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학과 다른 사립대학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인기 학과에 치중된 문어발식 학과 신설 및 증설을 전개하다보니 대학 간 시너지 효과는 줄어들고, 교육적 차원에서 중복 투자와 자기 살 파먹기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대학 간 역할 분담을 통해 각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의 특성화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협업과 공존이 가능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이른바 대학 간 공유대학 및 공유협업 등 상생을 위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으나, 이러한 것들이 단지 국책사업을 통한 보여주기 식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7. 부산지역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부산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이미 부산시가 다양한 차원에서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정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과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의 대학이 살아남지 못하면 지역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앞서 논의된 바와 같이 부산시 차원에서 지산학 협력모델이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야 하며, 그것이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만드는 보다 적극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다 중장기적 차원에서 부산의 미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비전과 모델이 제시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대학, 그리고 대학과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협업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교육부 차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겠으나, 부산의 미래를 책임진 부산시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보다 많은 재원이 대학에 지원되어야 하고, 대학은 이러한 지원을 발판으로 부산의 미래 산업과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지역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8.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각 대학이 가진 장점과 특징을 중심으로 홍보내용을 안내해주십시오.

우리 신라대학교는 학생 성공을 중심으로 한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항공, 사범, 보건․복지 분야의 특성화와 더불어 국제화와 지역협력 분야에서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Up-grade된 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2년 연속[2020-2021]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부.울.경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교육부가 인증한 ‘지역강소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LINC 3.0 사업과 I-URP 사업 등 지산학 협력 분야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국제화 분야와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이름이 높았던 신라대학교는 이를 발판으로 이제 ‘학생 성공 중심대학’, ‘동남권 최고 강소대학’을 목표로 발전하고 있다. 창학 70년에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발판으로 단순히 전공교육뿐만 아니라 평생교육과 성인학습자 재교육과 보수교육 등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실무 능력을 겸비한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신라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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