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만남
-외손녀 태어나다
박홍재
순수라는 말조차도 모자라는 날이었다
살포시 감은 눈이 세상을 가늠하네
때 묻은 내 마음조차 씻겨지고 있었다
꼼지락 손놀림에 옹알이 저 말 속에
바라보는 할아버지 첫인사라 믿고 싶다
새 우주 열리는 기쁨 사위 등에 뜨는 별
- 2022년 세종 도서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시작 노트>
새 우주가 열리는 날이다.
온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칠해지는 날이다.
딸과 사위의 기쁨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사돈과 나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첫 만남은 그만큼 가슴 벅찬 일이다.
세상에다 크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잘 가꾸어 나가야 할 의무도 가진다.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너의 세상은 열려 있으니까.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명소 기행(포토 에세이) 『길과 풍경』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2022년 세종도서 선정(《바람의 여백》)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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