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 사진전을 보며
박홍재
일평생 빛에 홀려 골목을 쏘다니며
‘사람만이 희망이다’필름에 담으면서
그 옛날 가난한 모습 사진곽에 담으셨네
내 속에 도사렸던 응어리 풀어내는
만나는 사람마다 정 듬뿍 나누면서
그들과 눈 맞춤하며 닮으셨네! 선생님
한 줄기 빛을 찾아 혼의 씨 심어놓은
사진전 한 장마다 누구도 범접 못 할
선구적 빛의 전도사 그 속내를 봅니다
- 시조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에서
<시작 노트>
노 작가의 눈매는 어딘지 모르게 빛이 나고 있었다.
오래전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노 작가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평생을 사진에 빠져 있으면서 가족을 돌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단다.
혼을 불어넣는 열정을 불태우듯 몰입한 시간에 대한 결과물이다.
가장 가난한 우리 시대의 이웃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민초들의 가난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담았단다.
그윽히 작품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눈은 카메라를 바라보는
열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 『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taeyaa-park@injurytime.kr>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