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사랑을 노래하다

아야 아야
최성아
할머니 아픈 허리
아빠를 키웠고요
외할머니 아픈 무릎
엄마를 키웠지요
끄응끙 앓으시면서도
말씀은 늘 괜찮대
문무학 시인은 「낱말 새로 읽기 13 – 바다」에서 어머니가 위대한 것은 ‘괜찮다’며 그냥 다 ‘받아’주시는 ‘바다’이기 때문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최성아 시인의 동시조「아야 아야」도 모성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아픈 허리’는 ‘아빠를 키웠’고 ‘외할머니 아픈 무릎’은 ‘엄마를 키웠’다는군요. 오랜 세월 자식을 키우다가 허리도 무릎도 탈이 났지만 “아야 아야” ‘앓으시면서도’ 괜찮다, 괜찮다 하시네요. 자식이 힘들까 싶어 극심한 고통도 참고 견디는 어머니의 사랑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해서 더 쉽게 와 닿습니다.

◇ 손증호 시인 :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hosoos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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