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서평-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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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09 11:01
  • 업데이트 2018.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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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서평-김춘추와 그의 사람들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서평자-이상훈(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조교수, 역사교육학 박사)

7세기는 동아시아 세계 전반이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신라는 여러 가지 여 건상 그와 같은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김춘추와 김유신 두 사람은 오늘날의 평 가 여하를 떠나서 격동의 시대에 뜻을 함께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면서 두드러진 역할을 감당한 인물이었다. (11p.)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 강대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다. 7세기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에서는 수·당 통일왕조가 들어섰고, 일본에서는 개혁과 내전이 발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백 제·신라 삼국이 하나로 통일되었다. 7세기는 정치적 변화와 물리적 충돌이 강하게 나타난 시기였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쓴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은 우리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었던 삼국통일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간의 관련 저작들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녹여낸 것이다. 학술서보다는 쉽게 읽히지만 내용이 가볍지 않다. 김춘추는 삼국 가운데 가장 약했던 신라를 삼국통일의 주체로 만든 인물이다. 40년간 신라사 연구에 매진해온 대가가 바라보는 김춘추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저자는 책을 크게 제1편(5장)과 제2편(4장)으로 나누었다. 제1편에서 7세기 신라와 당의 관계 속에서 김춘추의 역할을 조망하고, 제2편에서 김춘추와 관련된 선덕여왕, 김유신, 자장, 강수 등을 다루었다. 제1편 제1장에서 전반적인 나당관계의 흐름을 정리하고, 제2장에서 김춘추의 외교 활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제3장에서 나당동맹의 체결과 파탄 과정을 서술하고, 제4장에서 김춘추의 정치적 지향점을 분석했다. 제5장에서는 신라의 국학 수용 상황을 검토했다. 제2편 제1장에서 비담의 난을 비롯한 선덕여왕대의 정국을 살펴보고, 제2장에서 김춘추의 동반자인 김유신의 정치 지향점을 분석했다. 제3장에서 승려였던 자장과 김춘추의 관계를 검토하고, 제4장에서 유학자이자 문장가인 강수와 김춘추의 관계를 다루었다.

시대의 풍운아, 김춘추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김춘추는 동북아시아를 넘나들며 적극적 외교를 통해 신라의 활로를 찾아냈고, 삼국통일의 발판을 마련했다. 642년 백제가 신라의 서부 요충지였던 대야성을 함락시키자 신라는 위기에 빠졌다. 김춘추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적국인 고구려로 건너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647년 김춘추는 왜로 건너갔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648년 김춘추는 다시 당으로 건너가 당 태종을 설득했다. 고구려를 공격하고자 했던 당과 백제의 공격을 막아내고자 했던 신라 사이에 절충안이 도출되었다. 드디어 나당동맹이 결성된 것이다. 654년 김춘추는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으로 즉위했다.

이후 나당연합군은 660년에 백제를 멸망시키고 668년에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비록 김춘추가 통일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661년에 눈을 감았지만 삼국통일의 주역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저자는 국가의 위기 국면에서는 안팎의 동향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이에 걸맞은 인물로 김춘추에 주목했던 것이다. 저자는 당시 국제 정세와 삼국통일의 주역 김춘추의 역할을 탄탄한 논지로 풀어냈다.

특히 648년 김춘추와 당 태종 사이에 있었던 대화 내용을 추론하는 장면은 저자의 탁월한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제1편 제5장에서 신라의 국학 수용과 전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신라의 인재 선발과 교육 상황을 알 수 있어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은 되지만 김춘추를 중심으로 급박하게 전개되는 흐름상에서 볼 때 다소 집중도가 떨어진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깨닫고 배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함부로 재단해서는 곤란하다. 7세기 당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은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동류의식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서로 외세였다. 신라의 삼국통일이 영토 면에서 볼 때 일정한 한계를 지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라의 삼국통일이 고려와 조선이라는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당시를 살아간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 가장 적합한 책이 바로「김춘추와 그의 사람들」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금주의 서평은 국회도서관의 승인을 받아 전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www.nane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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