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탐사선 오시리스도 소행성 가시권 진입…미일 경쟁 가열

인저리타임 승인 2018.08.27 18:33 | 최종 수정 2018.08.27 18:39 의견 0

日 하야부사2 내달 착륙, NASA에 한 걸음 앞서 

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출처: NASA]
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출처: NASA]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드디어 심우주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목표 소행성 '베누(Bennu)' 가시권에 들어섰다.

오시리스-렉스는 지난 2016년 9월 발사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폭 800m의 베누 모습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베누에서 약 220만㎞ 떨어진 곳에서 찍은 것이라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만 오시리스 렉스 운용팀에게는 탐사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오시리스-렉스가 처음 전송한 소행성 '베누'[출처:NASA/고다드우주비행센터/애리조나대학]
오시리스-렉스가 처음 전송한 소행성 '베누'[출처:NASA/고다드우주비행센터/애리조나대학]

오시리스-렉스는 12월 3일 베누 인근에 도착한 뒤 31일 베누 궤도에 진입해 함께 비행하면서 소행성 표면을 탐사하게 된다. 이어 2020년 중반께 베누에 직접 착륙해 약 2㎏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로의 여정도 약 2년이 걸려 2023년께 유타주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다.

NASA는 이를 통해 45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된 직후의 상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누는 태양계 형성 초기 때부터 거의 같은 궤도를 돌고 있어 행성 형성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생명의 기원을 가져온 것처럼 베누에도 유기물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소행성 탐사는 일본이 선점해 한걸음 앞서나가는 상황이라 미국이 오시리스-렉스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야부사2 로고[출처: JAXA]
하야부사2 로고[출처: JAXA]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는 이미 소행성 '류구' 1천m 상공까지 근접해 내달이나 10월 중에 직접 착륙할 계획이다.

지구에서 약 2억8천만㎞ 떨어진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돌고 있는 류구 역시 베누와 마찬가지로 폭이 800m이며, 주사위 모양을 하고 있다.

하야부사2는 류구 탐사를 1년 이상 진행한 뒤 내년 12월 류구에서 채취한 토양과 암석 샘플을 싣고 지구로 출발할 예정이며, 이듬해 지구에 도착한다. 오시리스-렉스보다 지구 귀환이 3년가량 앞서는 셈이다.

하야부사가 촬영해 공개한 소행성 '류구'[출처:JAXA]
하야부사가 촬영해 공개한 소행성 '류구'[출처:JAXA]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지구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가 소행성 '이토카와'를 탐사하다가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2010년에 가져온 이토카와의 미립자 1천500개에 대한 연구결과는 이미 나온 상태다. 약 46억년 전 형성된 소행성이 깨지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는 것으로, 미립자에 포함된 극미량의 우라늄과 납의 질량 변화에 대한 자세한 분석결과가 이달에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에 게재된 바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오시리스-렉스가 베누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찾지 않는 한 일본의 소행성 탐사는 선점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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