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DNA 나노입자로 아토피 치료 가능성 열었다

인저리타임 승인 2018.08.30 09:19 | 최종 수정 2018.09.10 19:37 의견 0

가톨릭대 이주영 교수팀, 면역 불균형 회복 방법 제시

집 진드기를 동물(쥐) 피부에 적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도한 뒤 'X형-DNA를 리포솜에 포집한 나노입자'를 피부에 발랐더니 피부염 관련 각종 지표가 정상군 수준으로 개선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집 진드기를 동물(쥐) 피부에 적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도한 뒤 'X형-DNA를 리포솜에 포집한 나노입자'를 피부에 발랐더니 피부염 관련 각종 지표가 정상군 수준으로 개선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신개념 유전자(DNA) 나노입자를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 약학과 이주영 교수 연구팀이 면역 불균형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현대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난치병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심하면 밤새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다. 소염제나 부작용이 뒤따르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정도다.

면역학적 관점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은 Th1·Th2 사이토킨(면역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항상성이 깨지는 것과 관련돼 있다.

Th2 사이토킨이 Th1보다 우위를 보이면 염증을 유발한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따라서 Th1 사이토킨을 활성화해 균형을 회복하는 게 치료 과정에서 필요하다.

'X형-DNA를 리포솜에 포집한 나노입자'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원리 설명도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X형-DNA를 리포솜에 포집한 나노입자'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원리 설명도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이번 연구 성과 핵심도 여기에 있다.

연구팀은 면역을 유도하는 엑스(X)형 DNA 물질을 나노입자로 포집해 신개념 복합체를 만들었다.

이를 피부에 발랐더니 효율적으로 피부 표피층과 진피층에 전달되면서, 피부염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X형 DNA가 피부 속에 도달해 수지상세포 성숙을 유도하면 Th1 세포가 분화하고 활성화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 결과 Th1과 Th2 세포 면역 기능 균형이 바로 잡히면서 피부염 증상이 개선됐다.

이주영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DNA 나노 복합체가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라며 "관련 질환을 완치하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약학과 이주영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양갑식 리서치 펠로우(왼쪽·제1저자)와 이혜은 연구교수(제1저자)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가톨릭대학교 약학과 이주영(왼쪽) 교수와 양갑식 리서치 펠로우(가운데·제1저자)와 이혜은 연구교수(제1저자)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논문은 지난 12일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온라인에 실렸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무너진 면역 밸런스를 강화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한편 확실한 효능을 지닌 연고제를 개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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