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CBS 과학 인사이드 0926】 소행성 베누의 흙, 지구 도착 ... 지구 생명의 기원’ 비밀 풀어주길 기대

탐사선 오시리스-렉스, 7년간 62억1000만km의 여정 끝에 베누 샘플 가져와... 10월 11일 1차 분석 발표

조송현 기자 승인 2023.09.26 17:27 | 최종 수정 2023.10.04 14:59 의견 0

Q1. 과학 인사이드 이 시간엔 알아두면 교양이 되는 다양한 교양과학 소재를 찾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시간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새롭게 발견한 내용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의 단서’와 외계행성계 원반에서 수증기를 포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 어제, 과학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나사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7년간 62억1000만km의 여정 끝에 소행성 베누Bennu의 흙 250g을 지구에 배달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에 관한 소식인데, 굳이 제목을 붙인다면 ‘소행성 베누의 흙, 지구 생명 기원의 비밀 풀어줄까’ 쯤 되겠습니다.

Q2. 달의 흙을 가져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장장 7년간 62억1000만km를 날아 소행성에서 흙을 가져왔다는 것도 놀랍고요, 또 이게 지구 생명의 기원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니 더 놀랍네요. 먼저 그 뉴스를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 2016년 9월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2년 뒤인 2018년 12월 베누 상공에 도착해 2년 동안 베누 주위를 돌며 탐사활동을 벌이다, 2020년 10월 베누 표면에 흙과 자갈, 먼지 등 샘플 250g를 채취한 뒤 2021년 5월 귀환길에 올라 어제 지구 궤도까지 와 샘플을 떨어뜨리고 또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Apophis 탐사를 하러 떠났죠. 나사는 샘플을 담은 캡슐이 미국 유타주 사막에 떨어지는 장면과 이를 회수하는 장면을 생중계했어요. 나사는 샘플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극도로 깨끗한 연구실에서 분석해 10월 11일 1차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샘플의 일부는 세계의 다른 과학자들에게 배포도 하고요.

Q3. 그 영상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 흙을 지구에 택배해주고, 또다른 소행성 아포피스를 향해 날아갔다니, SF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이게 우리 생명의 기원과 관계된다는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우선 소행성이 뭔지부터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소행성은 말 그대로 행성보다 작은 천체를 말합니다. 태양계에서 소행성 하면, 화성 궤도와 목성 사이의 궤도, 즉 소행성대에 돌고 있는 게 대부분인데, 이 외에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의 아모르 소행성군, 목성 궤도 근처의 트로이 소행성군 등이 있고, 특히 긴 타원 궤도로 지구 궤도를 가로지르는 아폴로 소행성군, 아텐 소행성군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2000여 개가 발견됐고, 크기는 지름이 수m에서 수백km까지 다양합니다. 자체 위성을 가진 행성급 소행성도 있죠. 베누는 다이아몬드 모양인데 지름이 약 500m입니다.

Q4. 이렇게 많은 소행성 중 왜 하필 베누에 간 거죠?

-->베누는 아폴로 소행성군에 속한 소행성으로 지구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이기 때문에 사전에 탐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당장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요, 2300년까지 충돌 확률은 1750분의 1로 산출됐고, 2135년엔 달보다 가까운 거리인 20만km까지 접근한다고 합니다. 그때는 후손들이 잘 처리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5. 이들 소행성이 지구 생명의 기원과 관계 있다는 건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이들은 지구 같은 행성이 탄생할 때 행성에 뭉쳐지지 못하고 남은 부스러기로 행성 잔여물이라고도 부릅니다. 지구의 천연 구성물질, 45억 년 전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깨끗한 재료죠. 만일 생명체의 흔적이 소행성에서 발견된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소행성에서 유래했거나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겠죠. 과학자들은 이번 샘플을 통해 태양계의 탄생과 생명체의 구성 요소가 지구에 어떻게 도착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를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Q6. 지난번 말씀하신 지구 생명체의 외부 유입설 중 소행성 유입설이군요. 과학계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태양계가 형성 초기, 약 38억 년 전에 지구엔 ‘소행성 포격’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구 주위를 돌던 소행성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일제히 떨어진 거죠. 바다도 그때 생겨났고, 유기물들도 그때 생겨났다는 게 대세 이론입니다.

Q7. 생명체의 소행성 유입설을 근거가 되는 연구나 증거는 어떤 게 있나요?

-->운석 아시죠, 별똥별이라 부르는? 운석은 길 잃은 소행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길을 잘못들어 지구중력에 잡혀 최후를 맞은 거죠. 그 운석 표본은 정말 많은데, 여기서 유기물, 심지어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까지 발견되었어요. 근데 문제는 이 유성은 대기를 통과했기 때문에 그 성분들이 지구대기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소행성 샘플 채취는 미국에 앞서 일본이 먼저 성공했는데,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 소행성 의 흙을 채취했는데, 두 번째 류구라는 소행성에서 가져온 5.4g의 샘플에서 20종 이상의 아미노산이 발견했다고 해요. 이번에 오시리스-렉스가 보낸 베누의 흙은 250g입니다. 훨씬 풍부한 내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과학계가 분석 결과를 손에 땀을 쥐며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오시리스-렉스 연구팀의 수석연구원인 애리조나대학의 단테 로레타가 베누 샘플의 의미에 대해 한 멘트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스스로에게 묻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우주에 우리는 혼자인가?”

Q7... 마무리 멘트 : 오늘은 미국 항공우주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에 소행성 베누의 흙 샘플 택배를 보내왔다는 소식과 그 샘플에서 우리 생명체의 기원을 찾는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들었습니다. 1차 분석 발표가 있을 10월 11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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