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23)산간 마을을 지나는 버스

강동완 승인 2019.01.14 20:45 | 최종 수정 2019.01.14 20:54 의견 0

산간마을 옥수수밭 사이로 버스 한 대가 지나간다.

산골 비포장도로를 천천히 오르내리는 버스에 사람들이 빼곡하다.

먼 길을 하염없이 걷거나 자전거에 의지해 겨우 이동할 수 있는 산속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버스 한대가 왠지 정겹기까지 하다.

파아란 가을하늘 빛을 닮은 듯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을 그었다.

낡고 녹슬어 타박타박 걸어가는 듯 느린 속력이지만 그마저도 산속 길을 휘감아 돌아 금세 사라져 버렸다.

저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