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24)장마당을 지나는 택시

강동완 승인 2019.01.18 15:36 | 최종 수정 2019.01.18 15:41 의견 0

집집마다 지붕위로 난 굴뚝에 한가득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침 해가 막 떠오르기 전, 밥짓는 연기일까 아니면 잠시라도 따스할 집을 위해 난방을 해서일까.

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연기가 온 마을을 휘감는다.

빨간 해가 떠오르고 연기가 걷히자 집들 사이로 난 골목에 시장(장마당)이 보인다.

하나둘씩 집앞에 물건을 펼쳐놓고 손님을 붙잡느라 여념이 없다.

장마당 한가운데를 위용 있게 지나는 택시 한 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비정상의 정상 국가 북한.

분주함이 이곳 역시 사람 사는 곳임을 말해 준다.

과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