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민초해외동포문학상에 손용상(글로벌 종합문예지 『한솔문학』 대표) 시인

조송현 기자 승인 2023.07.30 14:05 | 최종 수정 2023.08.02 10:30 의견 0
손용상 시인

올해 제16회 민초해외동포문학상 수상자에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손용상 시인이 선정됐다.

글로벌 종합문예지 『한솔문학』 대표인 손 시인은 얼마전 『한솔문학』의 해외문예지 콘테스트 특별상 수상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민초해외동포문학상은 750만 해외 동포들에게 민족의 정체성 고양과 고유 문화의 계승 발전에 일조하고자 캐나다 캘거리시에 거주하는 민초 이유식 시인이 사재를 출연해 제정, 설립한 상으로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상금은 5000 캐나다 달러이다.

민초문학상 김후란(시인) 심사위원장은 “올해의 북미주 동포들을 중심으로 응모된 작품 중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을 대하면서 감동의 물살에 사로잡혔다. 오랜 세월 고국을 떠나 살면서도 이렇듯 모국어를 감칠맛 있게 다루면서 깊이 있는 시를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특성이 있는 살아있는 작품으로 읽는 이를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텍사스 거주의 손용상 시인 시, 애틀란타 거주 김말희 시인의 시, 중국 연변의 정은주 수필가 등 세 분의 작품이다. 그들 각자 개성이 두드러진 응모작들이었으나 그중에도 특히 문학성이 뛰어난 손용상 시인을 심의위원들 만장일치로 최우수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심사위원단이 밝혔다.

수상자 손용상 시인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이후 시집과 소설집 등 20여 권의 작품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면서 '타향과 본향을 잇는 징검다리 글로벌 종합문예지'  『한솔문학』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금년 초에 발간된 시집 《연緣 연鳶 연蓮...바람이 숨 죽이자 꽃이 되어 돌아왔네》에는 한국적 정서가 정겹게 다가오는 시들로 가득 담겨 있어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수상자 손용상 시인은 "수상 소식에 마치 ‘벼락’맞은 기분으로 가슴이 벌렁벌렁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민초문학상에 뽑아 주신 심사위원 제위께, 그리고 건강도 편치 않으시면서 내 책과 작품을 챙겨서 심사위원에게 위촉하고, 지난 16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 글 지킴이로써 ‘민족혼‘을 일깨우는 뜻깊은 일을 이어가시는 이유식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숨쉬는 날까지 무조건 열심히 쓰고 늘 주변을 챙기며 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초문학상 응모작품 10제 중 자천 1편이다.

 

獨白
- 엄니 젯날의 辭說

 

오마니 가신 날에 영정 유리 닦다 보니
눈가에 정겨움이
한 소쿠리 자글자글
무에가
그리도 좋소
혼잣말로 물었더니

신령님 점지받아 열 달을 배 아파서
마침내 얻은 금쪽
구천인들 다르겄냐
눈앞에
얼찐거리는
네 모습이 대견쿠나

아이고 오마니요 촛불을 켜오리다
불꽃이 일렁이듯
혼백(魂魄)으로 변하시어
향 피워
초혼(招魂) 청하니
바람처럼 날아오소

 

<pinepines@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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