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원장의 체질의학 (8)사단론(四端論)4

허성욱 승인 2020.05.06 11:23 | 최종 수정 2020.05.13 14:52 의견 0
사상의학 창시자인 동무 이제마 선생(왼쪽)과 사상체질 모형.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캡쳐]

본성의 선한 마음(一心)과 비천하고 경박하고 탐욕스럽고 나약한 마음(鄙薄貪懦之心)

「사단론」에서 “사람이 장부를 타고나는 이치(人稟臟理)에는 4가지 같이 않는 것이 있는데,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사람을 태양인이라 하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사람을 태음인 이라 하고,
비가 크고 신이 작은 사람를 소양인 이라 하고,
신이 크고 비가 작은 사람를 소음인 이라 한다.”고 하여 폐비간신의 대소에 의해 사상인이 나누어진다고 했다.

이어서 비천하고 경박하고 탐욕스럽고 나약한 사람(鄙,薄,貪,懦人)에 관해 말하기를, “사람이 쫓는 마음의 욕심(人趨心慾)이 4가지 같지 않는 것이 있는데,

예(禮)를 버리고 방종(放縱)한 자를 이름하여 비인(鄙人--비천한 사람)이라 하고,
의(義)를 버리고 투일(偸逸)한 자를 이름하여 나인(懦人--나약한 사람)이라 하고,
지(智)를 버리고 식사(飾私)한 자를 이름하여 박인(薄人--경박한 사람)이라 하고,
인(仁)을 버리고 극욕(極慾)한 자를 이름하여 탐인(貪人--탐욕스런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인의예지의 사단을 버리고 방종(放縱) 식사(飾私) 극욕(極慾) 투일(偸逸)하는 자인 비천하고 경박하고 탐욕스럽고 나약한 사람(鄙薄貪懦人)에 관해 말한 것이다.

또한 「확충론」에서는 사상인(四象人)의 정기(情氣)에 대해

“태양인은 남성적이 되기를 좋아하나 역시 더러는 여성적인 것이 마땅하니, 온전히 남성적 되기만 좋아하면 방종(放縱)한 마음이 지나치다.”
“소음인은 여성적이 되기를 좋아하나 역시 더러는 남성적이 되는 것이 마땅하니, 온전히 여성적이 되기만 좋아하면 안일하고 나태(懶怠)한 마음이 지나치다”
“소양인은 밖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하나 역시 마땅히 안을 지켜야 하니, 만약 오로지 바깥으로 이기는 것만 좋아하면 편협(偏狹)되고 사사(私事)로운 마음이 반드시 지나치다.”
“태음인은 안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나 역시 바깥으로 이기는 것도 마땅하니, 만약 오로지 안을 지키는 것만 좋아하면 물욕(物慾)의 마음이 반드시 지나치다.”라고 했다.

이는 비천하고 경박하고 탐욕스럽고 나약한(鄙薄貪懦) 마음의 욕심(一心之慾)이 방종하고(放縱), 편협하고(偏私), 물욕이 많고(極慾), 안일한(偸逸)마음으로 드러남으로써

슬픈 본성과 노한 감정(哀性怒情)의 태양인은 비천한 사람(鄙人),
노한 본성과 슬픈 감정(怒性哀情)의 소양인은 경박한 사람(薄人),
기쁜 본성과 즐거운 감정(喜性樂情)의 태음인은 욕심 많은 사람(貪人),
즐거운 본성과 기쁜 감정(樂性喜情)의 소음인은 나약한 사람(懦人)이 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 본성은 보편적인 본성으로 선량한 마음이고, 감정은 기질적으로 드러나는 성격을 말하는데 「확충론」을 참조하기 바람)

그러면 비천하고 경박하고 탐욕스럽고 나약한(鄙薄貪懦) 마음의 욕심을 밝게 변별하지 못하면 방종하거나 편협하거나 물욕이 많거나 안일한 마음을 과(過)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되거나, 또는 성덕군자가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동무(東武) 선생은 「사단론」에서 성인(聖人)과 뭇 사람들이 모두 폐비간신의 장부를 갖고 있듯이 인의예지 사단을 같이 갖추고 있으나, 성인은 욕심 없는 마음을 갖고 있는 반면, 뭇 사람들은 욕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허성욱 원장

이어 “호연지기는 폐비간신에서 나오고, 호연지리는 심(心)에서 나오니, 인의예지 사단지기를 확충하면 호연지기가 사장(四臟)에서 나오고, 비천하고 경박하고 탐욕스럽고 나약한 욕심의 마음을 밝게 변별하면 호연지리가 심(心)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는 본래 마음(一心)과 사단(四端)은 본질적으로 두 개가 아니고 단지 마음(一心)이 사상(四象)으로 나뉘어 사단이 되어 사단(측은 수오 사양 시비)의 마음으로 드러나고, 사단의 마음이 본래자리로 돌아가면 일심(一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리적으로 성덕군자는 생기(生氣--喜怒哀樂之氣)를 순동하여 수세보원 할 수 있지만, 소인(鄙薄貪懦人)은 생기를 역동시켜 폐비간신을 손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심리와 생리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니, 비박탐나 일심의 욕심을 밝게 변별하여 인의예지 사단지기의 확충을 통해 도덕성을 구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허성욱 한의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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