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반음 미학' - (69) 대강 짐작하는 코드의 본격적 기원

박기철 승인 2021.04.12 23:01 | 최종 수정 2021.04.12 23:07 의견 0
3도씩 쌓아 만들어지는 코드
3도씩 쌓아 만들어지는 코드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코드는 언제 어디서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알기 어렵다. 400여년 전 바로크 시대 때 통주저음(通奏低音)을 나타내는 1 2 3 4 5 6 7 등의 숫자에서 기원했다는데… 숫자가 아니라 C D E F G A B와 같은 알파벳 코드의 기원은? 아무리 찾아봐도 코드의 구성에 대해서만 나와 있지 코드의 기원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어딘가에 알 수 있는 기록이 있겠지만 찾을 길이 도무지 막막하다.

이럴 때 내 나름 머릿속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 대강의 짐작으로는 1950년대 무렵 미국에서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지금 우리가 쓰는 코드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기본음 1도에서부터 반음씩 쌓으면 화음(和音)이 아니라 기괴한 소리인 음괴(音傀)가 된다. 2도씩, 4도씩, 5도씩 쌓기보다 3도씩 쌓아야 1 3 5 7도로 이루어진 코드톤이 만들어지고 9 11 13도 텐션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코드의 기본원리를 이론적이 아니라 이리저리 연주하며 관습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정확한 사실이나 명백한 진실에 근거한 건 아니다. 현실에 맞게 추정하며 짐작했다. 대충 맞길 바란다. 틀렸다면 조언을 구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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