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성묘 - 박선숙

박선숙 승인 2022.08.24 09:52 | 최종 수정 2022.08.25 09:15 의견 0

성 묘
                   박선숙

                          

구멍 난 양말 한 땀 한 땀
삶을 기우시던 어머니

멀건 산소에 누워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소리

형형색색 부자인 가을 나무 아래
어머니의 가난한 수풀

휘돌아선 봉분 너머
게으른 바람 맞으며

씁쓸한 소주잔에
성질 급한 가을을 마신다

거뭇한 어머니의 
추억을 삼킨다

 

박선숙  교수

◇ 박선숙 시인

▷「시와 수필」 등단 
▷「시와 서정」 동인
▷「부산시인」 동인 
▷「김민부문학제」 운영위원 
▷동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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