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아버지의 자반고등어 - 박선숙

박선숙 승인 2022.09.02 17:44 | 최종 수정 2022.09.04 09:51 의견 0

아버지의 자반고등어
                               박선숙

 

 

은백색과 감청색의 조화로
더욱 활기 넘치는 무리들
거센 물결 헤치며 얼마나 빠른지

푸른 등에 날개를 달았나,
무엇이 무서워 달아나는 건지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등 푸른 고등어처럼 날뛰다가
가족을 위해 수없이 포기해야만 했던
서슬 퍼런 아버지의 젊음

가장의 무게와 현실을 깨닫고는
바로 숨죽어버리는
간고등어 인생

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 소금에 절인 고등어는
술에 찌들어 고개 숙인
늙은 아버지의
변함없는 친구

 

◇ 박선숙 시인

▷「시와 수필」 등단 
▷「시와 서정」 동인
▷「부산시인」 동인 
▷「김민부문학제」 운영위원 
▷동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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