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독도에 발 딛다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4.01.14 14:48 의견 0

독도에 발 딛다

박홍재

파도를 다독여서 포근히 맞아주고
갈매기 날개짓에 활공하며 환영한다
누구나 가고픈 독도
두 발 디뎌 안겼다

나 또한 국민으로 뿌듯한 자부심이
여기에 와 닿으니 가슴에 와닿는다
멀리서 마음 전하다
발 디디니 새롭다

수평선 응시하는 경비대 눈초리에
우산봉 대한봉과 딸린 섬 평화롭다
뭇 생명 보듬는 독도
윤슬 위에 빛난다

- 2022년 세종도서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독도 [사진=박홍재]

<시작 노트>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독도에 한 번 가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가서 막상 도착해보면 파도가 말린다.
하는 수 없이 독도를 멀리서 바라보아야만 한다.
그 안타까움이 더욱 깊어진다.
닿으면 그 감개무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TV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막상 발을 딛고 난 마음은 뿌듯하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생겨난다.
경비대의 늠름한 모습에 안도하는 마음이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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