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신축아파트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4.01.21 15:55 의견 0

신축 아파트

박홍재

하루씩
키를 높여
야금야금
가리더니

아파트
한 단지가
앞산 중턱
다 가려서

먼 곳만
바라보던 눈
내 코앞을
챙겨 본다

- 2022년 세조종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시작 노트>

아파트 신축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바라보면서 내가 살 곳은 없는가?

앞이 훤하게 확 트인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높이를 올리다 보니 앞이 콱 막힌다.

우리 집도 앞이 확 틔어 있어 산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가 생기더니 산 일부분을 가렸다.

앞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몇백 미터 확 트인 곳을 보다 가려진 풍경이 아쉬울 뿐이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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