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상처-남편 병간호하면서,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4.04.22 10:33 | 최종 수정 2024.04.22 11:25 의견 0

상 처
- 남편 병간호 하면서 -

석정희

칼자욱만을 상처라 하지 말아요
할퀸 자욱도 상처가 됩니다
겉에 보이는 것만이 상처가 아닙니다

더듬어도 더듬어도 닿지 않고
싸매려 싸매려 찾아도
잡히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어루만지면 더 큰 상처로 부풀고
불에 데인듯 아파오는
번지고 번져 소용돌이치며
깊이로 깊이로 잠겨 갈라지고 찢어져

부서져 내리는 파도 앞에
그대로 남는 바위 하나
흉터만 안고 서있듯
영혼을 드려다 보는 상처도 있습니다

석정희 시인

◇ 석정희 시인

▷2000년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재미시협부회장, 편집국장, 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에피포도예술과문학위원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에피포도 본상, 대한민국 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강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외 ▷가곡집 《사랑 나그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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