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삶, 사람의 향기】 임재택 부산대 명예교수-유아교육의 코페르니쿠스 1

김 해창 승인 2023.02.12 18:02 | 최종 수정 2023.02.20 10:40 의견 0

한 사람의 생애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적·인문적 궤적이 그려진다. 그 궤적은 아름다운 삶의 무늬가 되기도 하고, 당대 또는 후대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 삶의 풍경과 기억은 기록될 때 진정한 의미로 남는다. 인저리타임은 2023년 새해를 맞아 열정적인 삶을 산 지역의 인물을 찾아 그 사람의 향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1. 유아교육 혁명, 지행합일의 ‘마이웨이(my way)’

2016년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에서 인터뷰 하는 임 교수. [사진 = 조송현]

# “양계장 아닌 토종닭같이 아이 키우는 게 생태유아교육”

“아이들은 말이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면 하나같이 천재예요. 그동안 우리 교육이 미국 것 따라하는 것만 하고 우리나라다운 자연교육을 하지 못했죠. 유기농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은 양계장에 가둬 키워왔단 말이에요. 양계장닭이 아닌 토종닭같이 아이들을 키워내는 게 생태유아교육이죠.”

임재택(林再澤) 부산대 명예교수(75)를 지난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센텀T타워 1401호 사단법인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에서 만나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었다. 임 교수의 얼굴에 세월의 흐름이 묻어 있었지만 피부결은 아이같이 뽀얬다. 비결이 뭔가 물었다.

“사계절 절기대로 살려고 노력해요. 보통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나 30분 정도 호흡명상 수련을 해요. 그리고는 가까이 있는 온천장 허심청 가서 목욕을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하지요. 20여 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냉온욕을 하고, 간이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지압 밟기를 하고 와요. 그리고 집에서는 편하게 틈나는 대로 책을 읽지요. 요즘엔 일주일에 한 두 번 이곳 연구소에 들르고, 한 달에 서울 대구 대전 등 전국 네댓 곳에 유아숲지도사, 전국 생태유아공동체, 부모교육 과정 등의 강의차 오가고 있어요.”

임 교수는 1949년 2월생. 고향은 경남 산청. 우리나이로 올해 일흔다섯이다. 현직은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이사장. 1979년 10·26 직후인 11월 1일자로 어렵사리 부산대에 전임강사 자리를 얻은 뒤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35년간 근무하다 2014년 2월 정년퇴임해 명예교수가 됐으니 벌써 퇴직한 지도 10년 가까이 된다.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는 퇴임 후인 2016년 9월 설립했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ROTC 육군 중위로 군복무를 마쳤는데 ROTC후보생이 된 사연이 따로 있다. 이건 다음으로 미룬다. 제대 후 서울에서 중학교 도덕 교사로 있다 그만 두고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제안을 받아 대학에 몸을 담게 됐다고 한다.

2016년 제14차 (사)부산울산경남 생태유아공동체 정기총회에서 회원들과 함께한 임 교수(아랫줄 가운데)
2016년 제14차 (사)부산울산경남 생태유아공동체 정기총회에서 강연하는 임 교수

# 교수 신분에 10여 년간 어린이집 원장 맡기도

‘임재택 교수’가 가장 일반적인 호칭이지만 임재택은 일반 교수가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 해왔다. 그의 대표적인 활동을 연대기적으로 간단히 한번 살펴보자. 부산유아교육학회 회장(1988-2002), 우리 아이들의 보육을 걱정하는 모임 결성(회장, 1990-1995), 부산대 보육종합센터 설립(관장, 1994-2002), 한국유아교육학회 부회장(1994-2002), 보건복지부 중앙보육위원회 부위원장(1995-1998),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설립(원장, 1995-2007), 초등학교 취학전 1년 만5세 무상교육 실현을 위한 연대모임(18개 단체) 결성(상임공동대표, 1996-1998), 유아교육 공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범국민연대모임(31개 단체) 결성(상임공동대표, 1997-2004), 전국보육교사교육원 대학협의회 회장(1998-2002), 교육부장관 자문 유아교육발전위원회 위원장(2000-2001), (사)생태유아공동체 창립(이사장, 2002-2011, 2011년부터는 광역별로 분리해 (사)부산·경남·울산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창립(회장, 2002-2016, 현 고문), 한국건강연대 공동대표(2004-2010), 교육인적자원부 중앙유아교육위원회 위원(2006-2008), 현장귀농학교 교장(2006-2009), 아이건강국민연대 창립(상임공동대표, 2007-2009), (사)한국숲유치원협회 창립(회장, 2010-2015, 현 고문)이다.

정년퇴임 후에도 임 교수의 활동은 더 넓고 깊어진다. 2015년에는 (사)부모애숲 창립(이사장), 2016년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설립, 2017년 유아교육·보육혁신연대(53개 단체)를 결성(상임공동대표)했다. 2019년부터 2년간 민선7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시정고문단 고문을 맡기도 했다. 2021년에는 '생태아이'라는 출판사를 등록했다. 2022년에는 아이행복세상만들기 백만인서명운동본부를 만들어 상임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들어 지난 1월에는 사단법인 동학소년회 이사장을 맡았다.

임 교수의 이들 직함은 하나같이 생태유아교육으로 수렴·귀결된다. 교수에다 학회장은 물론, 어린이집 원장, 현장귀농학교 교장, 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 연대 공동대표 등 직함이 다양하지만 궁극에는 생태유아교육을 위한 이론과 실천, 그리고 연대로 이어진다. 임 교수는 한마디로‘이 시대의 교수, 참살이꾼’이라고 하겠다. 생태유아교육의 개척자이자 교육운동가이고 학문연구자이며 생명운동가로 평가된다. 생태유아교육과 관련해서는 학문적 이론 정립에서부터 교육 현장 실천 그리고 시민연대를 통해 생태유아교육의 법제화에 앞장서온 지행합일의 삶을 살아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022년 11월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산업문명을 넘어 생태문명의 씨알이 되는 생태유아교육의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는 임 교수.

#손녀 보고 나서 새삼 깨우치는 ‘손녀바보’ 할아버지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그는 요즘도 그리 피곤함으로 모른단다. 특히 2018년 9월 손녀를 보고 난 뒤엔 여느 집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손녀바보’가 돼버렸다고 실토한다.

“요즘 전국 어딜 가더라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이 길가 공원 산책이나 숲에서 신나게 뛰노는 걸 보면 저게 다 내 작품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요. 또한 아이들이 텃밭 가꾸기를 하거나 삼짇날, 단오날 등에 세시풍속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면 저게 다 저 임재택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교육조차 모두 실내에서만 해야 한다는 것을 제가 바꿔낸 것이죠. 우리 손녀 윤하도 원에서 그렇게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납니다. 허허~”

임 교수는 손녀 윤하가 태어난 일시를 정확히 기억한다. 2018년 9월 18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양회담을 시작하던 그 시각에 태어났단다.

“손녀가 크는 것을 보면서 유아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유아교육이라는 학문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우리민족은 서양학문이 들어오기 전부터 자연스레 생활 자체가 교육이었거든요. 수천 년 내려온 우리민족의 바탕이 있단 말이에요. 학교서 가르쳐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깨우치는 게 진짜 교육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됐죠. 그런 조상들의 지혜와 철학을 조금이라도 더 교육하시는 분들과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임 교수는 연신 손주 이야기를 하면서 신이 난 것 같았다. “손주 키우면서 제일 잘 한 게 생태유아교육을 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한울님 개천사상 천손사상이 있어요. 교육의 목적이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잖아요.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이치에 맞도록 한다는 말로 전 우주를 이롭게 하자는 거죠. 손주를 이렇게 키우고 싶지요. 그래서 저는 윤하가 돌 이전부터 ‘윤하 최고!’ 하면서 손으로 엄지척을 해주죠. 그러다 보니 윤하가 ‘엄마도 최고! 아빠도 최고!’ 나중에는 어린 애가 ‘개미도 최고! 물도 최고! 돌도 최고!’ 이래요.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 사물조차 하나하나 떠받들고 존중할 줄 아는 아이는 거리낌 없이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요.”

자연히 임 교수의 생태유아교육론으로 이어진다. “실제 초등학교 전 단계에서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정말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게 많아요. 그런데 이런 게 초등교육에 매이는 순간 서서히 사라져 버리고 중고등학교 교육으로 가면 규격화된 틀에 갇혀버리는 게 너무 안타깝죠. 흔히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발달심리단계의 규격화에서는 오히려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즐거운 아이와 예의 바른 아이가 상충하는 게 아니라 하나가 되는 그런 순리에 따른 교육이 돼야 하지요. 정말 손주를 통해 교육을 새롭게 보고 있어요.”

임 교수의 유아교육론은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원장으로 있으면서 실제 유아들의 성장을 관찰하면서 건강한 의식주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유치원 아이들 급식으로 연결해야겠다 싶어 만든 것이 (사)생태유아공동체였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에도 패스트푸드가 아닌 건강한 먹거리, 걷기운동, 병원이나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를 강조했다.

유아교육이 생명교육을 기반으로 하게 되니 할 일 들이 점점 많아졌다. 2010년에 창립한 (사)한국숲유치원협회의 경우 전국에 17개 지회가 있는데 이 협회를 만드는데 임 교수는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 본인이 회장을 그만 두더라도 조직이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단다.

“17개 시도 지회를 모두 만드는 데만 2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지회 한 곳을 만드려면 적어도 3~5번은 직접 그 지역을 찾아가야 했지요. 유치원협회와 어린이집협회로 이원화 돼 있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뜻이 맞지 않은데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함께 하도록 하려니 양측의 전직, 현직 회장, 나아가 차기회장까지 만나 일일이 설명하고 조정을 해야 했죠.”

인터뷰 하는  임 교수(왼쪽). 오른쪽은 김해창 교수 [사진 = 조송현] 

#와사풍 들어 단식으로 극복, 평생 입원 한 적 없어

그러던 와중에 임 교수는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숲유치원협회를 결성하고 난 뒤 얼마 안 된 2011년 9월 추석즈음 그만 와사풍이 왔다. 과로 때문이었다. 평생 병원 한 번 간 적이 없었던 임 교수였다.

“그때 과로로 안면에 와사풍이 와서 당시 장두석 선생의 지도를 받아 21일간 단식 수련하고 60일간 보식을 해서 겨우 나았어요. 그 전이나 그 뒤에도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어요. 소금양치를 하고 물 많이 마시고 많이 걷고, 유기농식사를 하려고 애써온 덕이라고 할까. 아님 부모님으로부터 건강을 타고났다고 해야겠지요.”

임 교수는 유아숲지도사, 생태유아교사. ‘좋은부모 자격증’ 강좌를 만들어 적극 보급했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햄버거 피자 치킨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 매주 채식하는 날을 만들어 부산대 어린이집에서도 일절 못 먹게 했는데 그 뒤 반발이 일기도 해서 생각 끝에 매주 수요일을 ‘채식의 날’로 만들어 운영했죠. 아무튼 아이들 교육은 먹거리교육, 밥상머리 교육이 제대로 돼야 해요.”

임 교수의 생태유아교육은 우리나라 교육풍토에서는 독창적이면서도 비주류 교육의 발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생태유아교육은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직원 학부모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처음 부산대에 유아교육과가 생겼을 땐 참 척박했어요. 당시에 유치원이라고는 사립밖에 없었고 어린이집도 없던 시절이죠. 유아교육이란 말 대신 ‘탁아’라는 말이 일반적이었을 때였구요. 그래서 사범대 안에서도 교육학과 교수들이 유아학과 교수를 대놓고 무시하기 일쑤였고, 여성이 대부분이었던 유치원 원장들은 남자 유아교육학과 교수가 뭘 알겠느냐는 식으로 제대로 교수 인정도 안 해줬어요.”

임 교수는 그래서 외국 유아교육 일색인 한국 유아교육의 현실에서 천지인(天地人) 생명사상과 한국 전통육아를 바탕으로 생태유아교육이라는 독자적인 학문체계의 수립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아니 몸부림쳐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자연의 섭리와 사람의 도리와 생활의 지혜에 따른 우리 선조들의 5천년 생명·생태적 육아지혜를 오늘의 유아교육 현장과 가정양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연구에 집중해왔다. 우리 선조들의 생명존중의 자연스러운 삶에 근거한 아이들의 양육방식을 유아교육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며,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도를 벗어난 혼돈의 우리 육아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생적 한국 유아교육인 생태유아교육(K-Eco Early Childhood Education / K-EECE)’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데 한평생을 바쳐온 것이다.

#교실수업에서 ‘산책가자’며 유아들을 밖으로 끌어내-‘2019 개정 누리과정’ 생태놀이사례집 정부 공식 교재 편찬도

1999년 임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생태유아교육 시리즈’를 내놓는다. 그 중 필자가 받은 책 가운데 『선생님들이 직접 쓴 산책 프로그램-얘들아! 산책가자』(임재택·하정연·김은주·박명숙·최윤정·박채숙, 양서원)가 아마 첫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아이들과 자연 그리고 교육과의 관계가 잘 드러나 있다.

‘아이는 본래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특히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아야 한다. 자연은 아이들의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와 온갖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개미와 잠자리와 다람쥐는 아이들의 친구이고, 날씨와 계절의 변화는 아이들의 선생님이고, 물과 흙과 돌은 아이들의 놀거리며, 나무와 풀과 꽃은 아이들의 볼거리이다. 자연은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꿈을 키워주고, 생기를 북돋아 준다.’

그런데 당시 아이들 교육 현실에 대해 이렇게 의문을 제기한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정말로 잘 자라고 있는가?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 근거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연을 잃어버리고, 집 안과 교실에서 잔머리를 굴리고, 잔재주를 익히는 일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해야 할 일에 대해 걱정이 많고, 부모와 교사의 간섭이 많아 짜증이 심하고, 운동량이 부족해 팔다리가 약하고, 영상매체와의 심한 접촉으로 티 없는 꿈과 따뜻한 가슴은 없다. 결국 요즘 아이들은 자연생태계 파멸 위기를 가져온 산업문명 발전의 첨병역을 일찍부터 준비하다 보니 맑고 밝고 순박해야 할 본래의 아이다움이 사라지고 있다. 20세기가 낳은 가장 큰 재양은 자연생태계 파멸 위기이다. 이 재앙의 최대 희생자는 우리 아이들이다.’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이 오늘날 우리 어린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면 정말 통탄하지 않으실까? 임 교수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아주기 위해 『얘들아! 산책가자』를 펴낸 것이다. 산책은 아이들에게 즐거움 그 자체이자 자연과 친구되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교실에 갇혀있던 아이들을 ‘산책’을 통해 바깥으로 자연과 연결시키려고 한 것이 바로 생태유아교육의 한 접근이었다.

임 교수의 가장 큰 보람이자 결실이라고 하면 『2019년 개정 누리과정 놀이운영사례집-자연과 아이다움을 살리는 생태놀이』를 교육부와 복지부의 유치원·어린이집 정규 교육과정 교재로 펴낸 일이다. (사)생태유아교육연구소가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취지와 방향에 맞는 놀이사례를 담은 것으로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며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 시간 공간 연령이 통합된 일과운영 속에서 나타난 아이들의 놀이, 자연과 아이다움을 살리는 37개의 생태놀이를 담았다. 그중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함정파기 △구슬놀이 △딱지치기 △밤줍기 △비오는날 놀이 △뒷동산 흙썰매놀이 △두더지굴 찾아나서기 등 지금의 부모·조부모세대에게도 익숙한 생태놀이가 담겨있다. 당시 유아용 정규 교재는 생태유아교육연구소를 비롯해 이화여대, 교원대 등 5개 주체가 펴낸 다섯가지의 놀이운영사례집이 최종적으로 공식 채택됐다.

이러한 임 교수의 생태유아교육은 바로 자신이 어릴 적 자랐던 고향 산청 생비량에서 자연 속에 마음껏 뛰놀았던 놀이 하나하나가 차곡차곡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종합정리된 것이었다.(계속)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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