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43 단풍 - 김영재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
손증호
승인
2023.12.19 13:34 | 최종 수정 2023.12.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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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단풍
김영재
당신도 처음에는 연초록 잎새였다
너와 나
사랑으로 뒹굴고 엉클어질 무렵
목이 타
붉게 자지러져
숨이 탁!
끊긴다
처음엔 연초록 잎새였다가 ‘사랑으로 뒹굴고 엉클어질 무렵’ ‘붉게 자지러져’ 툭 떨어지는 단풍! 비로소 사랑이 완성됩니다. 연초록이었다가 진초록이었다가 결국 붉은 단풍으로 ‘숨이 탁’ 끊기는 사랑! 자연의 섭리를 닮아 더 거룩합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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