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55) 영하 50도의 사랑 - 신진경

손증호 승인 2024.03.13 11:00 | 최종 수정 2024.03.19 18:48 의견 0

영하 50도의 사랑

신진경

서로를 꼭 껴안고
혹한에서 지켜낸 알

남극의 황제펭귄
본보기를 보여주네

코로나 거리두기에도
마음만은 허들링

한데 모여 알을 품은 펭귄들이 안과 밖으로 위치를 바꾸며 서로의 체온으로 영하 50도의 혹한을 견디는 것을 '허들링'이라 합니다. 신진경 시인은 ‘황제펭귄’의 ‘허들링’을 통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함께 하는 삶의 바탕이 되고 생명을 지탱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군요. 또한 ‘서로를 꼭 껴안고/혹한에서’ ‘알’을 지켜낸 포옹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