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당 달리 '한비자' 강독 (4) - 화씨(和氏), 간겁시신(姦刦弑臣), 망징(亡徵), 삼수(三守) 

강독 교재 : 『한비자』(김원중 옮김, 휴머니스트)
참석 : 김도훈 김시형 김영주 박선정 양경석 원동욱 이영희 장예주 정미리 진희권 최중석

달리 승인 2021.03.30 14:36 | 최종 수정 2021.06.29 14:56 의견 0

인저리타임은 「인문학당 달리(대표 이행봉, 소장 박선정)」의 인문학 나눔 운동에 동참하면서 독자께 인문학의 향기를 전하고자 '달리의 고전강독'을 소개합니다. 달리의 고전강독(수요강독)은 지난해 4월 22일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진행했고, 새해부터 『한비자』 강독이 진행 중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바랍니다. 

인문학당 달리 '한비자' 강독 모습 [내부현판과 합성]
인문학당 달리 '한비자' 강독 모습 [내부현판과 합성]

◆ 제13편 화씨(和氏) 이야기

한비자는 두 다리가 잘린 후에야 자신의 옥을 알아봐 주는 문왕을 만난 화씨지벽의 일화를 통해 군주가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알아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설하고,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패왕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초나라 오기와 진나라의 상앙을 통해, 옳은 말을 전하고 법술로 다스리기를 간언한 사람들이 처참한 말로를 맞으니 법술지사가 목숨을 걸고 법술의 논리를 밝히기를 주저함이라고 술(述)한다.

◆ 제14편 간겁시신(姦刦弑臣)

간사한계략으로 군주를 속여서 이익을 취하고 군주의 신임을 등에 업고 권세를 행하고 패거리를 지어 군주를 겁박하며 심지어 군주를 시해하게 되는 것이 군주가 사사로이 진심을 내어 보여 신하들에게 간파당하여 법술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여 생기는 일이라고 한다.

군주가 법술에 밝아 세속에 얽메이지 않으면 깊은 궁궐에서도 천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논한다. 또한 말만 번지르르한 학자들에 현혹되어 인정에 휘둘리면 나라에 법이 서지 못하고 결국 세상이 어지러워지니 엄하고 무거운 형벌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밝힌다.

자와 곱자 그리고 먹물이 없다면 천하의 명인도 네모와 동그라미를 그릴 수 없듯이, 위엄 있는 권세와 상벌의 법도가 없다면 요순이라도 나라를 다스릴 수 없으나, 법술과 상벌을 갖추고 있으면 군주가 세를 얻어 그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 제15편 망징(亡徵)

나라가 멸망을 초래하는 징조를 47가지로 나누어 열거한 것으로 전국시대 여러 나라들이 망할 때 말기적 증상을 열거하며 왕이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친족의 말에 휘둘리거나, 법을 행하면서 기준이 없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하는 법을 잊어버리면 군주의 권세가 가벼워지고 신하의 권세가 강해지면서 그 나라는 망한다고 말한다.

◆ 제16편 삼수(三守)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에 관하여 말한다. 첫째는 신하들이 중요한 직책을 맡은 자의 실수나 잘못을 간하였을 때 그 말을 누설하지 말아야 하며, 둘째 군주가 신하를 대할 때 다른 신하들의 판단에 좌지우지 당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여야 한다. 셋째 군주가 편하고자 권한과 실권을 신하에게 나누어 주지 말아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지키지 못하면 군주가 협박당하고 마침내 피살당하게 될 징조라고 설하며 동시에 세 가지 협박에 대비하라고 한다.

명겁(명분에 의한 협박), 사겁(나랏일로 협박하는 것), 형겁(신하가 형벌 권한을 장악하여 협박하는 것)

만일 군주가 이와 같은 협박에 대비하지 않으면 나라는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해진다고 이른다. 그러나 미리알고 대비하면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한비자는 말한다.

이와 같이 한비자는 전 권을 통해 군주는 사사로운 인정에 얽메이거나 연연해하지 말고 법의 엄중함을 통해 다스리며 공정한 상벌을 통해 세력(勢力)을 키우면 마침내 패왕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행할 수 있음을 한결같이 설하고 있다.

한비자는 군주로서 지녀야할 덕목과 자세를 밝히는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처세를 돌아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지침으로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집안에서는 가장으로서의 입지 또한 리더의 덕목을 필요로 할 것이며, 직장에서는 오너 또는 상사로서의 행동에 참고가 될 것이며, 자식 된 사람이나 부하직원은 부모나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며 오른 방향으로 보좌하거나 돕는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사료된다.

<정리 = 이영희 / 인문학당 달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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