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당 달리 '사기열전' 강독 - (4) 상군열전

강독 교재 : 사마천의 『사기열전』(서해클래식)
참석 : 김도훈 김시형 김영주 김정애 박선정 원동욱 이영희 장예주 정미리 진희권 최영춘 최중석

달리 승인 2021.03.03 15:53 | 최종 수정 2021.06.29 14:59 의견 0

인저리타임은 「인문학당 달리(대표 이행봉, 소장 박선정)」의 인문학 나눔 운동에 동참하면서 독자께 인문학의 향기를 전하고자 '달리의 고전강독'을 소개합니다. 달리의 고전강독(수요강독)은 지난해 4월 22일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진행했고, 새해부터 『한비자』 강독이 진행 중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바랍니다. 

인문학당 달리의 사기열전 강독 모습 [내부 현판과 합성] 

자신이 만든 법 때문에 죽은 상앙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모든 영광과 권력은 시황제가 누렸지만 이러한 진나라의 토대를 세운 사람은 바로 상앙(商鞅)이다. 상군(商君)은 전국시대 법가 사상의 거목이자 정치인인 상앙을 일컫는다.

상군은 위나라 서얼 출신 공자로 이름은 '앙'이고 성은 '공손'이다. 공손앙(公孫鞅)은 위나라 재상인 공숙좌(公叔座)를 섬기면서 재상의 집안일을 맡아보는 중서자로 있었다. 섬기는 공숙좌가 중병에 걸렸을 때 위나라  혜왕(惠王)에게 사직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으로 공손앙을 추천하였지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알아 주지 않자 곧 진나라로 건너가 효공의 신임을 받게 되었고 그곳에서 진나라가 강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그곳의 법제, 전제, 세제 등을 개혁하고 위나라를 공격하여 황하 서쪽까지 영토를 넓혔다.

이러한 상군은 무엇보다 법을 우선시하는 철저한 법치주의자였다. 그리하여 법 앞에서는 누구나 공정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엄격한 법의 집행으로 인해 백성들의 원망은 커져만 갔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생겨났다.

상군이 진나라 재상의 자리에 오른 지 10년이 되었을 무렵 조량(趙良)이라는 선비가 찾아왔다. 상군이 진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조량은 백성들의 원망이 높으며 스스로 위태로움에 빠져 있으니 땅을 반납하고 시골로 가 숨어 살라고 충고하였다.

이희자
상군(상앙) 석상 [Taken by Fanghong / CC BY-SA 3.0]

물론 상군은 그의 충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 후 상군을 신임하던 효공(孝公)이 세상을 떠나고 태자가 왕위에 올라 혜문왕(惠文王)이 되었다.

상군의 각박한 법 집행에 따라 코가 잘리는 형벌을 받아 8년을 두문불출하던 공자 건(虔)이라는 자가 혜문왕을 모시며, 복수의 기회를 노렸다. 건은 혜문왕에게 상군이 반란을 획책하고 있다고 보고했고 상군을 잡아들일 것을 명하자 그 소식을 들은 상군은 진나라를 떠나 위나라로 가서 세력을 규합해 보려 했지만 추격해 온 공손가(公孫賈)에게 사로잡혀 혜문왕에게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곧 거열형이라는 형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였다. 거열형 또한 상군 자신이 만든 형벌이었다.

백성을 다스리는 법이 너무 엄격하면, 백성들은 형벌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기보다는 단지 법의 엄격함을 피하려 들고 반발감이 생길 뿐이다. 백성의 안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야말로 진정한 좋은 정치가 아닐까?

​상앙은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각박하게 진나라 백성들을 다스리다가 결국 민심의 외면을 받게 된다. 민심은 천심이다. 사람이 먼저다.

<정리 =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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