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65) - 풍진(風塵) 속에 분주하게 살 것인가, 자연 속에 느리게 살 것인가? 

허섭 승인 2021.12.31 22:23 | 최종 수정 2022.01.01 07:47 의견 0
365 제백석(齊白石 1864~1957) 송백고립도(松栢高立圖) 장개석에게 준 그림
제백석(齊白石, 1864~1957) - 송백고립도(松栢高立圖), 장개석에게 준 그림

365 - 풍진(風塵) 속에 분주하게 살 것인가, 자연 속에 느리게 살 것인가? 

풍진 속에 분주한 자는 마음을 오로지 쓸데없는 일에 두어 
(그 허둥거림이) 눈 깜짝하는 사이에 백년이 후딱 지나가고

자연에 묻혀 사는 자는 생각을 오로지 하지 아니함에 두어
(그 한가로움이) 하루하루를 앞날 창창한 소년처럼 보낸다.

  • 心冗意(심용의) :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두는 것’ 을 말함.  冗은 宂과 같은 자로 ‘쓸데없는 일에 바쁜 것’ 을 뜻한다.
  • 迫(박) : ‘다급하다, 급박하다 / 허둥대다 서두르다’ 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 恍(황) : ‘분명하지 않고 으슴푸레하다’ 는 의미인데 ‘후딱 지나침’ 을 뜻함. 여기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다.
  • 棲遲(서지) : 한가하게 지냄. 요즘말로 하자면 ‘느리게 살기’ 에 해당하는 말이다.
  • 泉石(천석) : 자연(自然)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천석고황(泉石膏肓)
  • 念息機(념식기) : 생각을 機(인위적인 행위)를 없애는 데 뜻을 둠. 즉 ‘자연에 맡겨 두고 인위적으로 무슨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 을 의미함.  * 부록 제1장을 참조.
365 제백석(齊白石 1864~1957) 모택동에게 준 그림365 제백석(齊白石 1864~1957) 주은래에게 준 그림
제백석(齊白石 1864~1957), 모택동에게 준 그림과 글씨(左, 右), 주은래에게 준 그림(中)

◈『노자(老子)』 제48장에   * 후집 제20장 참조

爲學日益(위학일익) 爲道日損(​위도일손). 損之又損(손지우손) 以至無爲(​이지무위)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故取天下(고취천하) 常以無事(​상이무사) 及其有事(​급기유사) 不足以取天下(부족이취천하)

- 학문을 하면 날로 늘어나고 도를 닦으면 날마다 줄어든다. 줄이고 또 줄이면 이윽고 무위(無爲 : 함이 없음)에 이르러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면서도 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천하를 취함에 있어 언제나 무위로써 해야 하니 유위로써 하면 족히 천하를 얻을 수 없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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