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62) - 인정과 세태에 기뻐하거나 성내지도 않고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으니 … 

허섭 승인 2021.12.26 22:07 | 최종 수정 2021.12.29 08:36 의견 0
362 제백석(齊白石 1864~1957) 발재도(發財圖-주판) 104+47-362 제백석(齊白石 1864~1957) 시파도(柴파圖) 133+34
제백석(齊白石, 1864~1957)의 발재도(發財圖-주판)(左)와 시파도(柴파圖)(右)

362 - 인정과 세태에 기뻐하거나 성내지도 않고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도 않으니 … 

세태에 뜨거움과 싸늘함이 있어도 나는 기뻐하거나 성내지 않고
인정에 짙고 옅음이 있어도 나는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세상의 인정에 즐거움을 두지 않으니
새집 같은 오두막일지라도 그곳에서 한 세상 살아가나니
이 또한 (세상에 살면서) 세상을 벗어나는 도리이다.

  • 炎凉(염량) : 뜨겁고 싸늘함. 염량세태(炎凉世態)는 ‘죽 끓듯 변하는’ 인정(人情)의 무상(無常)함을 두고 하는 말이다.
  • 嗔喜(진희) : 성냄과 기뻐함. 嗔과 瞋은 모두 ‘성내다’ 의 뜻이다.
  • 濃淡(농담) : 짙음과 옅음, 진함과 묽음.
  • 欣厭(흔염) : 좋아함(기뻐함)과 꺼림(싫어함).  欣은 ‘흔쾌(欣快)히 받아들이다’ 는 뜻이다.
  • 一毫(일호) : 한 터럭이라도, 조금이라도.
  • 巢臼(소구) : 새의 둥지와 절구의 확, 여기서는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거처’ 를 뜻함.
  • 出世法(출세법) : 세상을 벗어나는 방법과 도리. 여기서 法은 ‘방법’ 이면서 ‘이치’ 라는 뜻도 있다. 물론 ‘道理(도리)’ 는 두 가지 듯을 모두 가지는 단어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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