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환의 새 이야기】 인간 곁에서 쫓겨나 노숙으로 새끼를 길러내는 참새

김시환 승인 2024.01.24 11:05 | 최종 수정 2024.01.24 11:18 의견 0
증사도 참새

참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흔히 늘 함께 곁에 있는 13cm 작고 작은 새이다.

날개 펼 때 약 21cm이고 무게가 24g 평균수명은 2~3년 길게는 5~6년생을 산다.

참새라는 뜻은 “지새” 크기를 나타내는 기본이 되는 새라는 뜻도 있고, 작은 새를 뜻도 있다고 한다.

1970~90년대의 어려운 시대에 웃음을 주었던 참새 시리즈로 유행하기도 하였다.

간절곶 참새

<참새 시리즈 맛보기>

1. “서울에 살고 있던 참새가 경상도 사는 친구 참새의 초청을 받았다.

참새 친구들과 전깃줄에 앉아 신나게 놀고 있는데 포수가 총을 쏘려 하자 친구 참새가 소리쳤다. ” 모두 수구리

2. 혀 짧은 참새

여러 마리의 참새가 앉아 있는 곳에 포수가 총을 쏘자, 참새가 다른 참새들에게 '총알이다'라고 말하면서 전달했는데, 한 참새가 혀가 짧아서 '콩알이다'라고 하는 바람에 마지막 참새가 입을 벌려서....,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쉬는 참새들

먹거리가 많이 없을 때, 아빠들의 안주로 참새구이라는 70~80년 포장마차의 음식이 있었지만 80년대 점점 사라졌다.

“참새가 방앗간”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방앗간에는 늘 쌀겨가 있어 잡식성인 참새는 쉽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방앗간을 찾는다.

또한 무리를 지어 배회하는 불량배처럼 논을 오가며 농사를 망치게 하여 허수아비에 옷을 입혀 세우고 참새를 쫓는 아재를 만들었다.

새 깃털을 물고 있는 참새

우리가 말과 글을 배우는 어릴 때부터 참새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교과서에서 참새 “짹짹”이라는 말과 글을 배웠다.

참새와 허수아비의 대립이 형성되어 우리의 생활에 들어와 있다.

나무 위에 주변을 살피는 참새

참새와 인간은 공존하는 삶을 살았다.

참새는 인간 없이는 살 수 없는 새였다. 왜? 천적을 피해 인간을 이용하였다.

기와집 처마 밑 틈새 들어가 둥지를 짓고 번식하고 들녘이나 집주변을 오가며 인간과 밀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아파트 등 콘크리트 집을 짓는 인간으로부터 쫓겨나 노숙하여 새끼를 길러낸다. 전주 꼭대기 구멍에 둥지를 짓거나 인간을 떠나지 못하고 도심 한가운데 교통신호등의 틈을 이용한다. 또한 다리의 작은 틈을 이용하여 둥지를 짓고 번식하며 삶을 살아 나간다. 간혹 나무 구멍을 이용하여 둥지를 짓기도 한다. 작은 몸이지만 날쌔고 순간 방향 전환이 빠른 녀석들이다. 둥지의 속 재료 중 자신들의 깃털을 이용하기도 한다. 동료들과 싸움으로 빠진 깃털들 모아 부드럽고 포근한 온도 조절하는 재료로 이용한다.

어린 참새

알은 5~6개의 낳고 20일 정도 포란 후 부화시켜 길러냅니다.

어린 참새에는 섬참새, 집참새처럼 뺨에 커다란 검은 반점이 없다. 성조가 되어 가면서 뺨에 검은 반점이 생겨 참새의 모습을 갖춘다.

1958년 중국 마오쩌둥은 한 마리당 5.9kg 곡식을 먹는 참새를 보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동원하여 잡아 씨를 말리자 1959년~61년 사이 메뚜기와 해충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여 기근이 들어 약 2천만 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

사람과 참새는 서로 도움을 주는 중요한 관계이다.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참새

기생충, 질병의 감염, 맹금류, 족제비, 도심에서는 고양이 그리고 쥐가 참새를 위협하지만 개발과 산업화 그리고 농업의 축소로 가장 천적은 인간이 되어 참새의 수를 급속도로 감소시켰다.

신호등 구멍에 둥지를 튼 참새
신호등 위의 참새
다리 밑에 등지를 튼 참새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에서 최소 우려 종으로 보존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감소 폭을 주리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개발하지 않고 농작물의 제초제나 살충제 살포를 주려 가는 노력과 도심의 참새들을 위해서는 파고라 지붕과 처마 사이에 참새가 둥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있어야 우리와 친근한 참새를 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 김시환>

김시환

◇김시환 습지보전활동가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현)
▷국립습지센터 습지블로그 모니터링 기자 (전)
▷낙동강하구 탐조 가이드북 『낙동강 하구의 새』 공동저자
▷낙동강 하구 정기조류조사
▷도요물떼새이동표식조사
▷고니조사
▷부산연구원조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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