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현이 만난 사람】김만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 "노인이 신바람 나는 복지공동체 실현이 평생의 꿈"

바야흐로 초고령화사회가 도래했다. 노인일자리, 노인교육 등 노인복지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인 시대다. 여기 반세기 가까이 노인복지에 헌신해온 '부산노인복지의 선구자'가 있다. 사단법인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이자 부산노인대학연합회 공동회장인 김만률 회장이다. 지난주 부산 부산진구 동성로 부산노인복지진흥회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조송현 대표기자 승인 2024.03.18 09:00 | 최종 수정 2024.03.26 16:34 의견 0
김만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이 부산 부산진구 동성로 협회 사무실에서 인저리타임과 인터뷰를 갖고 초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조송현]

Q1. 회장님, 반갑습니다. 회장님은 반세기를 노인복지진흥에 헌신해오신 부산노인복지진흥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건강과 근황을 여쭙겠습니다.

▶김만률 회장 : 먼저 저희 법인의 항도노인대학과 항도퀀텀의원, 재가요양보호센터를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를 드립니다. 80이 넘었지만 아직 건강합니다. 아직까지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20세부터 사회활동과 노인복지사업 등 60여 년간 의욕적으로 활동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Q2. '노인복지’ 개념조차 생소할 때부터 노인복지진흥에 열성을 다하셨는데, 헌신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만률 회장 : 질문 주신 것처럼 1970년 말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복지' 개념이 생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1970년 초반기부터 산업화와 핵가족화가 시작되면서 노인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대가족사회에서 사업과 직장으로 부모, 자식들이 따로 살게 되면서부터 노인들의 소일거리는 물론 소외와 고독으로 우울증 등 노인문제가 대두되었지요. 이에 용두산 공원, 부산역 등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노인들을 보고 노래와 운동, 노인문제 상담 등으로 1977년 12월 초량에서 노인대학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노인복지진흥 활동 47년이 된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군대생활 중에도 부대 인근마을에서 야간 학교를 운영한 것은 타고난 업으로 생각하면서 묵묵히 추진해왔습니다.

Q3. 반세기 가까이 노인복지진흥을 위해 노인대학,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매진해오셨는데, 성과로 평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가장 아쉬운 것은 어떤 점인지요?

▶김만률 회장 : 지금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50여 년 전 서울노인대학, 부산의 비둘기노인대학, 우리 항도노인대학 등 전국 40여 명의 노인교육지도자들이 추진해온 것이 오늘의 노인교육과 복지진흥의 초석을 놓는데 기여했다는 긍지를 가집니다.

그리고 노인복지법인을 설립하여 노인들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의원과 한의원, 재가요양보호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큰 보람이지만 인건비, 운영비 등 자체 운영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공익노인복지법인의 운영을 위해 월 5000원, 1만 원, 5만 원의 후원금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노인일자리는 초고령사회에 지극히 필요한 노인복지사업입니다. 할 일 없는 사람, 갈 곳이 없는 사람, 만날 사람 없는 사람은 노소를 막론하고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인 일자리는 지금 시대에 노인복지에 크게 기여하는 국가적인 노인복지 사업이므로 더욱 장려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4. 노인평생교육 법제화와 노인복지관 건립을 강조해오셨는데, 이를 포함해 초고령화사회 부산의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산노인복지진흥회의 연혁을 설명하는 김만률 회장[사진=조송현]

▶김만률 회장 : 우리나라 노인여가문화와 평생교육은 1972년 서울 태화관에서 시작되어 반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현실화가 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조속히 법적제도화가 되어 소외와 고독 등 노인문제해소에 기여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법인의 복지회관을 갖지 못하여 임대 건물을 이용하고 있어 애로가 많습니다.

Q5. 다음달 제22대 총선이 있는데, 후보들에게 부산노인복지진흥회 명의로 제출한 노인복지정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만률 회장 : 앞 질문의 답변처럼 선거 때마다 건의하고, 심지어 토론이나 심지어 삭발까지 하며 노인평생교육의 법적제도화로 현실화를 촉구하고 수시로 지역 국회의원과 복지부, 교육부에 건의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금번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노인평생교육의 법적 제도화를 제안하려 합니다.

그리고 3월 21일 오후 2시 부산적십자회관 강당에서 제22대 4·10 총선과 노년유권자 역할 토론회를 갖는데,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Q6.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사업프로젝트는 소개해주십시오.

▶김만률 회장 : 법인 이전과 지난 코로나19로 부진한 노인교육과 여가문화 활성화, 노소가 함께하는 '효가 있는 가정, 경로하는 사회' 운동으로 '신바람 나는 건강한 복지공동체 실현'이 금년 법인사업의 주목표이며 저의 신념입니다.

Q7.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노인복지 이슈는 무엇인가요?

▶김만률 회장 : 도래한 초고령사회에 '활기차고 신바람 나는 건강한 노후' 실현입니다.

김만률 회장이 부산노인복지진흥회가 수상한 각종 상장과 상패, 그리고 1980년 TBC TV <장수만세>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상으로 받은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송현]

Q8. 회장으로서 부산시와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김만률 회장 : 노인교육을 평생교육 차원에서 법적 제도화하고, 시행령을 마련하여 초고령사회에 노인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정부가 조속히 진행하여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Q9. 현 세태에 경로효친(敬老孝親)의 필요성과 부산노인복지진흥회가 추진하는 효경(孝敬)운동을 소개해주십시오.

▶김만률 회장 : 조손(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운영) 교실로 '효가 있는 가정, 경로하는 사회'로 인간성 회복의 효경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작금에 더불어 함께하는 복지공동체 운동입니다. 노인복지사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노인대학을 소개하는 김 회장[사진=조송현]

Q10. 회장으로서 향후 목표와 계획은 무엇입니까?

▶김만률 회장 : 법인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한 운영, 노인들의 여가문화와 평생교육을 위한 법인회관 건립입니다.

Q11. 인생철학 혹은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김만률 회장 : 사심 없이 성실히 행하면 득한다. 소탐대실(小貪大失).

Q12. 취미는 무엇입니까? 건강 유지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십니까?

▶김만율 회장 : 책 읽기와 글쓰기, 아침 30여분 맨손체조와 1일 5000보 걷기운동, 그리고 과식하지 않는 3식입니다. 그리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뜻처럼 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 80년 삶의 수칙입니다.

Q13. 회장님의 개인적인 꿈은 무엇입니까?

▶김만률 회장 : 건강한 노년으로 자식들과 국가에 짐 덩어리가 되지 말자는 것이 소망이며 35세에 설립한 노인대학과 법인, 그리고 항도퀀텀의원의 발전으로 우리 법인이 건강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사단법인 부산노인복지진흥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80이 넘은 연세에도 탁상용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김만률 회장 [사진=조송현]

◇ 김만률 회장 약력

▷1943년 경북 출생 ▷부산경상대학 기업경영과 수료 ▷부산대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 수료 ▷항도노인복지대학 설립, 47년째 운영 ▷부산노인대학협의회 제3대 회장, 14~21대 회장 ▷사단법인 부산노인복지진흥회 설립, 현 대표이사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중앙이사 ▷부산노인복지단체연합회 공동회장 ▷청년대상 수상(부산지구 청년회의소) ▷MBC 문화시민상 수상(효행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 내무부장관상 등 수상 100여회 ▷대한민국 팔각상 봉사무문 본상 수상 ▷국민포장 수상(노인복지 기여 공로 ▷제22회 부산문화대상(봉사부문)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