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의 하소연

나는 花環이로소이다

조문 애도 경축 기념에 
뜻깊게 쓰이던 존재였었나이다  

인간들은 쬐깐한 生花 두 송이 빼고
99.9% 플라스틱류로 날 만들더니만
잠깐 세워다 놓곤 이렇게 버리더이다

나 말못할 화환이지만
도무지 뭐라 할 말이 없나이다 

사람들은 나 값싸게 만드는 데만 신경쓰지
나 버려지는 데는 일말의 관심도 없더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