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전경 [픽사베이]


독도

우아지


부릅뜬
너울 바다
동해가 내 뜰이다

난 여기
뿌리박고
깃발을 흔드노니

꿈에도
짊어진 생애
곧은 뼈가 눈부시다


동해를 꿰고 앉아 부릅뜬 눈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너울이 시야를 가리고 폭풍우가 사납게 날뛴다 해도 내 뜰 안에 있을 뿐이라 한다. 오로지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염원은 심해까지 뿌리로 내렸다. 일편단심으로 다져진 그 마음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치열한 삶이다.

김석이 시인

◇김석이 시인

▷2012 매일신문신춘 당선
▷2013 천강문학상, 2019 중앙시조 신인상 수상,
▷시조집 《비브라토》 《소리 꺾꽂이》 《심금의 현을 뜯을 때 별빛은 차오르고》
단시조집 《블루문》 동시조집 《빗방울 기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