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한가위
박선숙
조상님께 머리 조아리고
자식들 무사안일
빌며 또 빌며
정성 꾹꾹 눌러 담은
어머니의 둥그런 보름달
백리면 어떠리
마음은 한 길 인걸
간절한 어머니는 어디 가시고
외로운 보름달만 휘영청
서늘하게 익어가는 가을밤
두런두런 이야기로 빚은 송편이
이리도 맛날까
계수나무 산토끼에 무채색
그리움만 익어가는
무심한 한가위
보름달 [픽사베이]
박선숙 시인
◇ 박선숙 시인
▷「시와 수필」 등단
▷「시와 서정」 동인
▷「부산시인」 동인
▷「김민부문학제」 운영위원
▷동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