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
- 난중일기·27

이달균

예전엔 가운데가 편한 줄 알았습니다

이젠 슬그머니 가장자리로 갑니다

꽃들이 왜 숨어 피는지 조금씩 알아갑니다

- 이달균 시조집『난중일기』

가운데와 가장자리는 어떤 의미일까. 세상의 무대 위에서 열심히 살던 때가 있었다. 가운데라고 느껴볼 겨를 없이 걷다 보니 그때가 가운데였음을 알겠다. 어느새 밀려와 있는 가장자리, 내 마음이 그렇다면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를 바라보면 훨씬 여유롭고 편할 것 같다. 꽃의 마음이고 꽃의 눈빛이다.

김석이 시인

◇김석이 시인

▷2012 매일신문신춘 당선
▷2013 천강문학상, 2019 중앙시조 신인상 수상,
▷시조집 《비브라토》 《소리 꺾꽂이》 《심금의 현을 뜯을 때 별빛은 차오르고》
단시조집 《블루문》 동시조집 《빗방울 기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