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고당봉 가는 길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4.03.31 11:14 의견 0
[사진=박홍재]

고당봉 가는 길

박홍재

한 곡조 뽑아내는 높낮이가 닮았다

바위를 타고 넘는 발림과 아니리에

소리꾼 목청 저 너머 낙동강이 감아 돈다

절벽의 층층 계단 올라가는 관절 마디

양지쪽 진달래가 손 내밀어 잡아주면

펼쳐진 금정산 자락 품에 안긴 내가 있다

- 2022년 세종도서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시작 노트>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 진달래 한창 피는 날!
봄맞이로 금정산을 오른다.
수없이 오르고 올라도 또 볼 것이 있는 곳이 산이다.
매일 가도 금정산은 부산 시민의 안식처이다.
금정산에 오르면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시작한 낙동강이 흐른다.
낙동강 물줄기는 휘감아오면서 고을마다 사연을 담는다.
그 사연을 고당봉에 올라 바라보면 세상이 환하다.
나의 마음도 환해진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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