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송가인) [고정훈 유튜브]
아버지의 눈물
이 상 집
19살에 군대에 입대
훈련소 훈련 마치고
늦은 시간 고향집에 도착
고봉으로 퍼준 밥을
정신없이 먹다가
고개를 들었다
얼핏 아버지의 눈가에
비치던
눈물을
오래된 기억인데
시가 되어 나를 적신다
- 이상집 시집, 마음을 보았소, 시학
시 해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아버지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면서 이 시를 읽어 보면 이해가 된다. 병역의무 때문에 나이가 되면 입대를 하여 기초 훈련을 받고 필요에 따라 후반기 교육도 더 받고 자대배치를 받아서 의무를 완료하게 되는데 시인은 19세에 훈련소 입소했고 교육 수료 후 아버지를 만났고 식사를 하게 된다.
오랜만에 집밥을 수북하게 받고서 먹으니까 얼마나 맛이 있겠는가, 1식 3찬을 먹다가 식판 없는 식사를 즐기니까 이게 얼마만의 행복이냐 하며 폭풍처럼 정신없이 허급지급 흡입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시인은 고개를 들어 밥상 앞의 아버지를 보게 되었다. 시인의 눈에 ‘얼핏 아버지의 눈물’이 보였다. 깜짝 놀랐을 것이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상상된다. 아버지는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온 아들이 반갑고 기뻤을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 얘기가 없는 것으로 더 깊은 슬픔을 추정할 수 있고 아버지의 눈에는 그 자리에 함께 못한 사람의 슬픔과 외로움이 설핏 비친 것 같다. 그 원인을 시인도 인식하게 된 것이며 수십 년이 지나도 살아있는 기억이 되어서 시로 승화되었고 그로 인해 눈물이 나는 것이다. 외로우신 아버지가 아직도 기억되고 있으니 쉽게 마르지 않은 그리움이다.
조승래 시인
◇ 조승래 시인은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이사, 문학의 집 서울 이사,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구)포에지창원 '시향문학회' 회장, 가락문학회, 시와시학회, 함안문인회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취미생활로는 검도를 하고 있다(4단. 대한검도회 영무검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