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건조한 고속상륙정(LSF-II)[HJ중공업 제공]
K-방산 명가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국내 대표 항공우주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과 손잡고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HJ중공업은 지난 7일,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와 고속상륙정(LSF-II) Batch-II 시뮬레이터 및 통합기관제어장치(iCAMS) 국산화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각자의 보유 기술과 강점을 결합해 해당 장비 국산화 사업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국익 증진에 이바지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는 이날 “국내 대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인 KAI와 손을 맞잡고 초수평선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 사업에 나서게 돼 그 성과가 기대된다”며 “국내에서 고속상륙정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산업체로서 함정 부품 국산화에 적극 동참하여 국가 해상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고속상륙정(LSF, Landing Ship Fast)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ACV, Air Cushion Vehicle)의 일종이다. 무장 병력과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40노트(약 74㎞/h)의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해군과 해병대의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상륙정이 접근할 수 없는 갯벌이나 하천, 모래사장과 같은 지형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수심에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목표 해안에 접근할 수 있어 현대전에서 상륙작전의 개념을 바꿔놓았다고 평가받을 정도의 최첨단 함정이다. 미 해군은 공기부양상륙정이 전 세계 해안의 80%에 상륙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건조한 고속상륙정(LSF-I)에 이어 차기 고속상륙정(LSF-II) 건조 기술까지 보유한 국내 유일의 고속상륙정 건조사다. 해군이 현재까지 발주한 8척 전량을 수주, 건조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HJ중공업과 KAI의 고속상륙정 장비 개발 MOU 체결식. 왼쪽 세 번째 한국항공우주산업 김지홍 미래융합기술원장, 네 번째 HJ중공업 고광재 상무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고속상륙정(LSF-II) Batch-II 시뮬레이터와 통합기관제어장치(iCAMS) 국산화 개발 사업을 준비하는 한편, 마케팅 활동과 공동개발 협력 방안 등을 함께 수행하고 향후 함정사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