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건조한 동급 컨테이너선[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총 6,400억 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HJ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컨테이너선 명가’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고효율·친환경 기능 탑재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최신 고효율 선형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SOx Scrubber)가 장착되며,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을 추진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Methanol Ready)’ 선박으로 건조된다. 이에 따라 향후 탄소중립 운항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선박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HJ중공업은 LNG 이중연료 선박, 메탄올 레디 선박,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중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명가
특히 HJ중공업은 지난 3년간 영도조선소에서 5,500~9,000TEU급 중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안정적으로 수주·건조하며 글로벌 시장에 입지를 확고히 해왔다. 회사는 이번 계약 성사를 통해 해당 선주사와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친환경 선박 전문 건조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기존 선주사가 납기와 품질에 만족해 추가 발주로 이어진 계약”이라며 “친환경 컨테이너선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품질 선박 건조와 철저한 납기 준수를 통해 신뢰받는 조선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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