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용 무인수상정 해검-X 조감도(LIG넥스원 제공)

HJ중공업이 해군의 미래 핵심 전력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통합제어 및 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대형 무인수상정을 건조해 ‘게임체인저’급 전투 무인함정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은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투용 무인수상정 통합제어 및 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수주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검증용 무인수상정 플랫폼 설계·건조에 관한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이 본격 추진되는 첫 사례로, 향후 해군 전력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투용 무인수상정(USV·Unmanned Surface Vehicle)은 탑승 인원 없이 원격 조종이나 자율운항을 통해 해상에서 탐색과 교전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전투정을 뜻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감시·정찰·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아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핵심기술 과제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Batch-II 체계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Navy Sea GHOST’의 핵심축을 담당할 무인수상정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로, 향후 국산 해양 무인전력의 수준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HD현대중공업·HJ중공업으로 구성된 이 컨소시엄은 이번 과제를 통해 전투용 무인수상정 통합제어체계와 자율임무체계의 핵심기술을 실제 운용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대형 무인수상정을 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이 무인수상정 플랫폼의 설계·제작을 맡고, LIG넥스원은 플랫폼과 핵심 구성품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통합제어체계, 무장통제체계, 자율임무체계 개발을 담당함으로써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HJ중공업은 그동안 국내 대표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이뤄 사업 참여를 준비해왔으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LIG-HD-HJ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이번 협력으로 설계·건조 역량과 첨단 무기체계 통합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기자>

HJ중공업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이미 무인수상함정 개발과 유·무인 전력의 통합 운용을 적극 추진하며 작전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고성능·고품질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해 K-방산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