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잠재적 갈등이고, 다른 일부는 이미 치열한 갈등이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 중인 무력 분쟁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중 상당수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다른 갈등들은 아직 폭력 사태로 번지지 않았지만, 만약 그 갈등들이 공개적으로 폭발한다면, 해당 지역과 세계를 뒤흔들게 될 것이다.

○ 중국 대 대만

전 세계 군사비 총합 대비 각국 지출 비중*

중국 12% | 대만 0.8%

대만 동맹국, 미국 22.3% | 일본 2.1% | 한국 2.2%

시진핑은 중국의 유산을 되찾으려 나설 것인가? 중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며, 정복의 어려움에 대한 냉정한 교훈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과의 군사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미국의 대만 지원이 약화되거나, 공세적 행동의 경제적 비용이 감소할 경우, 베이징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침략보다는 봉쇄가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봉쇄조차도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 개입과 경제적 보복 등 막대한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과의 비용 및 임금 차이를 반영하도록 조정됨.

출처 : 피터 로버트슨, SIPRI, The Economist.

● 인도 대 파키스탄

핵탄두 수

인도 180개| 파키스탄 170개

전 세계 인구의 비중

인도 18% | 파키스탄 3%

핵무기를 보유한 두 숙적은 최근 치명적인 교전(소규모 무력 충돌) 이후 간신히 파국의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그들의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2025년 4월, 인도에서 발생한 공격(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무장단체가 저지른 테러 공격-옮긴이 주)으로 관광객 26명이 사망하면서 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위기가 촉발되었다. 이후 카슈미르 통제선 일대에서 국경을 넘는 공격이 이어졌고, 5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끝에 휴전이 선언되었다.

아심 무니르 원수는 파키스탄의 권력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도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재래식 군사력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양국에 존재하는 만큼, 2026년 평화 유지는 결 쉬운 일이 아니다. 두 가지 요인이 평화 유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종종 양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미국은 관세 전쟁으로 인해 인도와 멀어졌다. 그리고 최근의 충돌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과거보다 자제심을 덜 보였다.

출처 :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 인도군(Indian Army), 세계은행

●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 수 112만 명

2022년 12월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1.3%를 점령

러시아의 사상자는 현재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의 사상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군은 2022년 12월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의 1.3%만을 추가로 점령했다. 이러한 소모전(attrition, 군사학에서 ‘소모전’은 전면적·결정적 승리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상대의 인력·물자·사기를 점진적으로 약화시켜 전투 지속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전략을 의미한다-옮긴이 주) 양상으로 계산해 보면, 2026년에는 진전이 있더라고 빙하처럼 더딜 것이며, 탈진으로 갈등이 얼어붙거나(frozen conflict, 격렬한 충돌은 멈췄지만,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장기간 정체된 상태-옮긴이 주), 또는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다른 두 가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크렘린궁의 전복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이 붕괴되거나 정치적 붕괴가 발생하는 경우, 또는 공습으로 석유 산업이 마비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는 경우이다. 두 시나리오 모두 유럽과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출처 : AEI(미국기업연구소)의 중요 위협 프로젝트, ISW(전쟁연구소), 미디어조나(Mediazona, 러시아 독립 언론 매체), 메두자(Meduza, 라트비아 기반 러시아 독립 뉴스 사이트)

● 이스라엘 대 하마스

가자지구 건물, 78% 손상 또는 파괴. 추정 잔해 6,150만 톤

이 위태로운 휴전은 지속될 수 있을까? 가자지구는 폐허가 되었고,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가자지구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아직 무장해제하지 않았다. 끔찍하겠지만, 전쟁 재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양측은 이미 상대방이 10월에 체결된 휴전 합의의 조건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계획에 계속 투자하고, 관련국들이 협력한다면 희망도 있다. 국제 평화유지군이 출범하면, 마침내 대규모 재건이 시작될 수 있다. 그러면 가자지구의 피난민들은 남아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익숙할 만큼 암울하다. 분단된 영토, 고통 받는 팔레스타인들, 그리고 오래가지 못할 폭력의 일시적 중단이다.

출처 : IDF(이스라엘군), UNOSAT(유엔위성센터), UNEP(유엔환경계획)

● 콩고 대 르완다

분쟁으로 인한 피난민 980만 명. 콩고의 코발트 생산량, 전 세계 생산량의 76%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민족 갈등과 동부 콩고의 광물 자원을 둘러싼 긴장이 전면전으로 번질 위기에 처해 있다. 2025년, 독재자 폴 카가메 치하의 르완다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주요 도시 고마를 점령한 M23 반군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지휘했으며, 자국 군대도 파병했다.

콩고에서 M23의 활동 지역은 르완다 영토의 약 두 배에 달하며, 카가메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서명한 내용이 빈약한 합의에는 그 지역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우간다 군대 또한 콩고에서 활동을 강화하며, 취약한 콩고 정부의 “안보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M23 반군이 우간다군이 지원하는 현지 동맹 세력(콩고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과 교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도 분쟁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국내 매장량이 거의 없는 르완다는 의문스럽게도 주요 금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석유와 가스, 그리고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코발트 같은 광물도 얽혀 있다.

출처 : AEI(미국기업연구소)의 중요 위협 프로젝트, UNHCR(유엔난민기구), USGS(미국지질조사국)

◆ 수단

국내 실향민 1,160만 명. 기근 위기 200만 명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P, 수단 내에서 SAF와 맞서는 강력한 준군사조직으로 독자적인 권력 집단)이 여전히 격렬한 전쟁에 휘말려 있다. 준군사조직인 RSF는 다르푸르와 수단 서부 지역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으며, SAF는 수도와 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피난길에 올랐고,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 이 분쟁은 아프리카 최대의 인도적 위기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가 SAF(수단군)를, 아랍에미리트(UAE)가 RSF(신속지원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지역 강대국들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랍에미리트는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후원국들이 이성을 되찾는다면,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으며, 잠재적으로 이익이 될 수도 있다. 야심차고 평화중재자를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수단은 금과 석유, 전략적 해안선이라는 부(富)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현존 분쟁을 끝낼 기회까지 부여한다.

출처 : IDMC(국내 난민 모니터링 센터), 국제위기그룹, 토마스 반 링게(분쟁 분석가), WFP(세계식량계획)

●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영토의 74%를 베네수엘라가 영유권 주장.

연간 석유 생산량, 베네수엘라 9억 3백만 배럴 | 가이아나 6억 1천7백만 배럴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반구”의 안보에 다시 집중하면서 베네수엘라 해안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군사 훈련을 확대하며, 마약 밀수 혐의가 있는 소형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종식을 앞당기는 것일 수도 있지만, 미국이 얼마나 많은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상륙 작전보다는 공습 가능성이 더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거나 사살할 기회가 보이면, 특수부대를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적이 부족하지 않다. 그는 최근 베네수엘라가 100년 동안 주장해 온, 인접국 가이아나 영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석유가 풍부한 에세키보 지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더 강화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중단 명령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는 2025년 5월 “가이아나 에세키보”에서 불법적인 주지사 선거를 실시해, 자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영토의 행정관을 선출했다. 하지만 이제 베네수엘라가 가이아나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든, 미국과의 충돌을 촉발할 것이다.

출처 :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쏜드레 울분드 솔스타드, ≪이코노미스트≫ 수석 데이터 저널리스트-

조송원 작가

<작가/본지 편집위원>